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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엿보기] ‘마이 시크릿 호텔’ 긴장감 제로 전개, 로맨스도 추리도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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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이번 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에서는 운전기사 김기호(김재승 분)과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정수아(하연주 분) 때문에 신부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 남상효(유인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이 시크릿 호텔’은 로맨틱 멜로와 고전 추리극의 효과적인 결합을 이야기하며 ‘킬링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 장르의 특징대로 스토리가 진행되어 왔다. 구해영-남상효-조성겸(남궁민 분)의 삼각관계를 주요하게 다루며 황동배 살인사건이 잠시 뒷전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추리에서 재미가 감소한 만큼 로맨스에서의 재미는 높아졌다. 즉 로맨스와 추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지는 못했을 지라도, 한 마리의 토끼는 잡았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 주 방송은 로맨스도, 추리도 잡지 못했다. 구해영이 남상효에게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다뤄졌다. 그로 인해 흔들리는 남상효의 모습도 이제는 식상할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남상효를 잡기 위해 달아난 신부의 자리에 그녀를 세우는 구해영의 모습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그동안 애절하고 아련하게 다가왔던 구해영의 진심은 ‘미친 짓’이 되고 말았다.

또한 구해영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뒤로한 채 “호텔을 위해서”라고 스스로를 속이는 남상효의 모습도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조성겸과 구해영 모두에게 미온한 태도를 보이며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 모습에 시청자는 답답함을 느낀다.



구해영과 남상효가 서로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것도 반복되면 지루한 것이 되고 만다. 지금 ‘마이 시크릿 호텔’의 로맨스가 그러하듯이. 매번 뒤늦은 후회를 전하는 구해영, 일에 있어서는 냉정하면서도 사랑에 있어서는 화끈한 조성겸,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남상효의 모습은 더 이상 두근거림을 주지도, 가슴 저릿한 감정을 주지도 않는다.

구해영과 남상효가 결혼식을 올리는 것만큼 황당한 일은 바로 허영미의 죽음이었다. 앞선 방송에서 허영미의 수상한 모습이 다뤄진 바 있지만 그녀의 죽음은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어떤 기미도 없이 바로 ‘사건’이 일어나 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를 죽인 범인이 너무 쉽게 밝혀진 것은 황동배 살인사건의 범인을 쉽게 찾아낼 수 없다는 것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흥미를 떨어뜨린다.

‘마이 시크릿 호텔’이 초기의 팽팽한 긴장감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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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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