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골 일본반응 "한국의 메시에 당했다." 이승우 골… 이승우 골…, U-16 대표팀의 에이스 이승우가 14일 일본과의 8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
이승우 골… 이승우 골…. 그는 정말 믿음직스러운 골잡이였다. 매 경기 골을 터뜨릴 수는 있는 골잡이 역할을 맡았지만 정말 특별한 골을 터뜨렸다. 하나도 아닌 두 골을 혼자서 말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16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저녁 5시 30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 8강전 일본과의 맞수 대결에서 간판 골잡이 이승우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반적인 경기력 면에서 일본의 아기자기한 축구에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전 42분에 귀중한 선취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더 김정민이 왼쪽 끝줄에서 상대 수비수를 멋지게 따돌리는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이승우를 빛냈다. 순간적으로 빈 공간으로 움직이는 이승우 골 감각도 탁월했다.
이승우는 이 골로 세 경기 연속골 행진을 자랑했다. 그의 발끝에서 한국의 승리 공식이 딱딱 맞아 떨어진 셈이었다.
후반전 시작 후 2분도 안 되어 터진 이승우의 추가골 장면은 두고두고 축구팬들에게 회자될 완벽한 골이었다.
동료 수비수가 밀어준 역습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중앙선 이전 자기 진영부터 드리블 속도를 점점 높이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60미터 이상을 질주한 그는 끝내 일본 골키퍼 케이토 치다까지 따돌리고 빈 골문에 왼발 슛을 밀어넣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 선수 다섯 명을 통과했으니 보는 이들이 모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수비수 셋(시모구치, 토미야스, 도안)을 한꺼번에 따돌리는 순간은 전율 그 자체였다.
이승우 골 장면은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가 한꺼번에 빙의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어린 이승우를 생각하면 잉글랜드의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도 떠올랐다. 어쩌면 이미 그들의 전성기를 넘어선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한국팀은 이승우 덕분에 귀중한 티켓을 한 장 얻어냈다. 2015년 칠레에서 벌어지는 FIFA(국제축연맹) U-17 남자월드컵 진출권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오는 17일 저녁 6시(한국 시각) 같은 장소인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북한도 이란을 승부차기 4-2로 물리치고 올라와 준결승전에 올랐다. 이대로라면 결승전이 남북 대결 드라마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승우 골 일본반응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일본의 축구전문지는 "한국의 메시에 당했다"고 한탄했고, 이승우 골에 대한 일본 축구팬들도 "이승우 골을 보니 이 세대에서는 이기기 힘들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