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맥주 소독약 냄새` 루머 혐의로
하이트진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관심이 쏠렸다.
3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사옥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카스맥주를 생산하는 오비맥주의 최대 경쟁업체다.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대상은 이 회사 직원 A 씨(33)가 갖고 있는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이다. A 씨는 올 여름 온라인과 유흥가에서 급속히 퍼진 카스맥주 관련 루머를 온라인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압수수색은 대전에 있는 하이트진로 대리점에서도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찰은 이곳에서도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경찰은 A 씨 외 다른 직원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 여름 카카오톡과 인터넷 포털 등에는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인 카스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 특정 기간에 생산된 카스맥주를 먹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급속히 유포됐다. 당시 소문 중에는 "가임기 여성은 특히 조심하라는 말"도 포함돼 있어 누린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지난달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스맥주는 다른 주류회사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 과정에서 관리를 제대로 못해 맥주가 산화했을 때 발생하는 산화취 냄새가 난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비맥주가 월드컵에 맞춰 대량으로 맥주를 생산하면서 일부 제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소독약 냄새는 아니며 인체에도 무해하다고 발표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07년 오비맥주가 `해외 먹튀 자본`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일이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관리직 직원 한 명이 SNS에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것을 파악해 경찰에 자진 출석시킨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도 회사 차원이 아닌 해당 직원 개인에 대한 조사"라고 해명했다. 대신 `소독약 냄새` 루머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오비맥주를 겨냥해 "문제의 본질을 무시한 채 불필요한 법적 논란을 일으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이트진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황당하다"며 "루머 유포세력이 하이트진로라고 특정하지도 않았는데 되레 비판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과연 어떤게 진실인지..."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냄새 나더만 이런다고 나는 걸 안난다고 생각은 안할듯"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진짜 나던데 왜그러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