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추석은 햇곡식과 햇과일 수확의 계절로, 1년 중 가장 먹을 것이 풍부하고 마음도 넉넉해지는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하지만 이번에 첫 번째 임신을 한 울산 북구에 사는 강모(29)씨는 추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평소 입덧이 심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부담감과 음식조리와 관련된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에 추석 명절 간 임신부들이 알아둬야 할 정보와 건강관리에 대해 맘스여성병원 신규식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차량 장거리 이동 시 주의사항
임산부는 일반 성인에 비해 피로를 더 쉽게 느낄 수 있어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동이 심한 버스 및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보단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차로 여행을 할 때는 운전하는 시간을 짧게 하고, 최대 4~5시간 이상의 차량 이동은 금하는 것이 좋다.
차량 이동 시 복부에 압박감 때문에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교통사고로부터 임산부와 태아를 보호하려면 반드시 안전벨트 착용을 해야 한다. 임산부는 안전벨트를 착용할 때 위 벨트는 유방과 유방 사이를 지나며, 아래 벨트는 자궁 위치를 피하면서 골반을 지나도록 착용해야 한다.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이나 담요, 쿠션 등을 끼워 넣는 것도 복부의 피로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임산부가 차량으로 장시간 이동하면 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혈액순환 및 자궁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1시간에 한 번은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차 밖으로 나와 가벼운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유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유산경험이 있거나 쌍태임신, 자궁기형 및 무력증, 양수과다증이 있는 임산부와 임신초기 3개월과 마지막 달의 임산부의 경우, 외부 출입 및 여행을 금하는 것이 좋다. 이상이 없는 경우라도 미리 전문의와 상의 후 귀향길에 오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추석 명절음식 주의사항
추석만큼 먹을거리가 풍요로운 시기는 없다. 때문에 과식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자칫하면 임산부 및 뱃속의 태아에게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위장능력이 저하되고 자궁이 압박돼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게 되면 조기 진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송편의 경우 팥고물을 넣어 만든 송편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팥은 피로감을 줄여주고 변비에 효과가 있고 붓기를 빼주는데 도움을 주지만, 산모의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해 태아가 기형아로 태어날 확률을 높여주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또 거담작용을 일으키는 녹두전은 먹지 않아야 한다. 녹두전은 태아의 지방질을 없애 태아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고기류의 경우,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술을 사용하거나 생강을 많이 사용함에 있어 조심해 먹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야채 및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으며, 물과 음식이 바뀌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와 주부명절증후군
주부들에게 명절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다, 심한 피로감, 두통, 불안, 우울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겪곤 하는데 임산부에게 이런 증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가급적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일정한 자세 앉거나 서는 등의 오랫동안 반복된 일을 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 또 임신 초기에는 자꾸 잠이 오고 계속 피로감을 느끼기에 편히 쉬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입덧이 심한 산모는 명절음식 조리 등을 통해 심한 입덧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음식 냄새 및 조리하는 곳은 가까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명절 기간 동안 몸이 피로하단 이유로 움직이지 않고 먹고 눕기를 반복한다면 활동성이 떨어지게 돼 쉽게 살이 찔 수 있다. 출산의 방해 및 산모와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가벼운 가사 일은 돕는 것도 좋다.
맘스여성병원 신규식 원장은 "한 가족이 모두 모이는 즐거운 명절인 만큼 즐거운 생각과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만으로도 임신부와 태아에게 있어 최고의 태교가 될 수 있다"며 "만약을 대비해 항상 산모수첩을 꼭 지참하고 조금의 이상증세가 발견될 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