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가 나는 고통, 내 기억엔 정말 없지만...그런 게 있다는 사실을 엄마들은 알아야 한다.
가윤이가 태어나고 14개월...돌이 지나고 얼마 후, 젖을 끊고 나니 밤이되면 스스로 자는 가윤이. 난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순한 아기 키운다! 복 받았다!"
그런 자부심을 느낀지 얼마나 지났는지...어느 날부터 미열로 낮부터 잠들기까지 종일 울고 보채고, 밤잠 자면 한번도 깨지 않던 가윤이는 온데간데없다. 시시때때로 1~2시간마다 깨 울고 보채는 가윤이다.
이닦기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칫솔을 입에 넣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가윤이를 보고 "얘 왜 이러나...어디가 아픈가"하는 생각이 들어 또 겁이 더럭 났다.
결국 보채는 딸을 달래며 육아만 7년째인 나의 유일한 원군, 베테랑 개그맨 한현민 씨의 아내 최엄지 언니에게 바로 전화 구조요청! 나한테는 병원보다 이 언니가 하는 말이 더 믿음직스러운 건 왜일까...
애 낳기 전부터 나의 좌충우돌 육아생활에 일어날 일들을 모두 예언해준 언니. 그리고 그 예언들은 100% 적중, 하나씩 어마무시한 일들이 일어났다! 그 결과 나는 언니신의 맹신도가 된 것이었다.
가윤이 상태를 얘기해 본 결과, 언니신께선 " 가윤이 어금니 나는 거 아냐? 잇몸 부어있는지 봐~"라고 하신다. 오잉, 어금니? 벌써 나는 건가?
잇몸을 보니...난 잘 모르겠다. 원래가 볼록 튀어나왔던 건지...부었는지...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랫니, 윗니 날 때도 밤새 울고 보채긴 했었다. 그래도 설마설마.
그날 밤, 가윤이는 갑자기 고열이 섭씨 38~39도까지 오르고 더 심하게 보채고 울기 시작했다. 다음날 병원에 가보니 목만 살짝 부었다고 하신다.
혹시 "어금니 나려고 그런 거 아닐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선생님께선 "어금니는 아직 안 났네요. 잇몸도 붓지 않았어요. 어금니 나는데 왜 보채고 열이 나요~이 나는 거랑은 상관없습니다"라고 잘라 말씀하신다.
결국 병원에서도 열이 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점을 발견 못하고 온 것이다. 약도 해열제만 처방 받았다. 약을 먹이고 재우는데 열꽃이 온몸에 번졌다.
열꽃이 피면 이제 다 나은 거라고 하니 한시름 놓고 가윤이 상태를 지켜본 결과! 오...신기방기~진짜 오른쪽 위 어금니가 났다.
하얗게 보이는 어금니! 요것이 눈에 보일 만큼 자라나온 후엔 가윤이의 울고 보챔이 싹~사라졌다.
내 딸은 다시 순한 아기 가윤이로 돌아와주었고, 나는 역시 언니신에게 엄지를 치켜올릴 수밖에 없었다. 베테랑 언니, 정말 대단해!
주변 엄마들 말로는 어금니가 날 때가 제일 아프다고 한다. 정말 어금니 때문에 우리 가윤이가 열이 나고 아파서 잠도 못 자고 보챘는지, 모든 아기들이 다 그런 건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나는 도통 기억이 나지를 않으니까...어쨌든 우리 딸은 첫 어금니가 올라오기 전 어마어마한 고통을 이겨낸 듯 하다! 장하다, 우리 딸~
앞으로도 올라올 이는 많은데, 그때마다 잘 이겨내 보자, 가윤! ...(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