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가 실내공연장과 야외 공연무대, 전시공간 등 문화시설로 탈바꿈돼 2016년 개장한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이 달까지 시행한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경기`의 당선작으로 백정열(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씨 외 2명이 출품한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0년대 2차례의 오일쇼크로 인해 국가적 차원으로 석유비축사업을 추진하면서 매봉산 자락에 탱크 5개를 매설해 석유를 저장했던 산업유산이다.
규모가 10만 1천510㎡로 서울광장의 11배에 이르지만, 2000년 용도 폐기된 후 방치돼 서울시는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 공모를 했다.
이번 설계공모전에는 세계 16개국의 외국인 건축사 53명을 포함해 총 227명의 건축사가 참여했으며, 심사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 경력이 있는 일본 건축가 이토 토요 등이 맡았다.
1등 수상작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은 5개의 탱크를 200석 규모의 공연장·옥외공연장·전시장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과도한 설계를 자제하고 지형의 고유성을 최대로 끌어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설계안에 따르면 첫 번째 탱크와 세 번째 탱크는 철거해 다른 곳으로 이전, 안내센터와 지원시설로 활용하고 탱크가 있던 자리에는 공연장을 만든다.
두 번째 탱크는 장래 계획을 위해 보존하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탱크는 유지하되 유리벽 등 시설을 더해 내부의 과거 모습과 외부의 노을·하늘공원 등 현재 숲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새로 변신하는 친환경 문화복합공간을 기본·실시설계와 공사를 거쳐 2016년 말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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