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된 단식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악화돼 입원한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한 이래 41일째이다.
김영오씨의 주치의인 이보라 서울시 동부병원 내과과장은 23일 "김영오씨가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며 "어제랑 비슷하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김영오씨는 의식이 있고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혈당이나 혈압은 양호해졌다"며 "치료는 수액을 맞고 있는 것 외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기 단식으로 몸이 수척해진 김영오씨는 전날 오전 7시50분께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들것에 실려 동대문구 소재 서울시 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영오씨가 건강을 회복하려면 2달의 복식기간이 필요해 가족과 의료진이 몸상태를 확인해가며 식사를 권유하고 있지만 김영오씨는 여전히 식사를 거부 중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희생자가족들은 오직 하나 진상규명을 위해 애써왔다. 세금이 어떻고 특례입학이 어떻고.. 흐트러뜨린 건 정치권"이라며 "새누리당은 유가족 분열 공작을 서슴지 않는다. 유족 동의 없는 진상규명 여야합의는 무의미하다"며 여·야·유가족 3자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영오 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영오 씨, 건강이 염려된다" "김영오 씨, 박근혜가 직접 나서야" "김영오 씨, 정부여당은 쥐구멍에 기어들어가셨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세월호 희생자 가족 대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