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에고 코스타의 빈 자리를 메우며 결승골을 터뜨린 마리오 만주키치(사진 = AT 마드리드0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 FC로 떠나 보낸 디에고 코스타의 빈 자리가 가장 크게 걱정됐지만 보란듯이 그들은 대체 골잡이를 우뚝 세웠다. 그것도 이 중요한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그 주인공은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데려온 마리오 만주키치였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리 시각으로 23일 새벽 5시 30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4 슈페르코파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연고지 맞수 레알 마드리드 CF를 1-0으로 물리쳐 두 경기 합산 성적 1승 1무(2득점 1실점)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사흘 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1차전에서 라울 가르시아가 0-1로 뒤지던 88분에 오른발 밀어넣기를 성공시킨 것이 결과적으로 팀 우승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2차전 결승골이 매우 이른 시간에 터져나왔다. 시작 후 1분 29초만의 일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 골잡이로 낙점된 마리오 만주키치는 동료 공격형 미드필더 앙투완 그리즈만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달려가서 오른발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노련한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카시야스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는 골이었다.
이 골은 정말로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수들이 얼마나 질긴 스타일인지 잘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브라질 월드컵의 영웅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호날두의 빈 자리까지 채우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를 대신하여 들어와 끝까지 뛰었지만 좀처럼 위험 지역에서 슛 기회조차 내주지 않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들의 저항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 리가 우승 트로피를 18년만에 들어올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 슈퍼컵까지 품에 안았기에 이번 시즌에도 라 리가의 3강 체제는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간판 골잡이들(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의 득점왕 경쟁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 리가 첫 경기는 라요 바예카노와의 방문 경기(26일 새벽 5시, 이하 한국 시각)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라 리가 첫 경기는 코르도바와의 안방 경기(26일 새벽 3시)다.
※ 2014 스페인 슈퍼 컵 2차전 결과(23일 새벽 5시 30분, 비센테 칼데론)
★ AT 마드리드 1-0 레알 마드리드 CF [득점 : 마리오 만주키치(2분,도움-그리즈만)]
- 1, 2차전 합산 1승 1무(2득점 1실점)로 AT 마드리드 우승
◎ AT 마드리드 선수들
FW : 마리오 만주키치(85분↔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AMF : 코케, 앙투완 그리즈만(73분↔라울 히메네스), 라울 가르시아(89분↔사울 니게스)
DMF : 티아구, 가비
DF : 시퀘이라, 디에고 고딘, 미란다, 후안프란
GK : 미겔 모야
◎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FW : 하메스 로드리게스(65분↔이스코),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MF : 토니 크로스(46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비 알론소, 루카 모드리치
DF : 파비우 코엔트랑(70분↔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다니엘 카르바할
GK : 이케르 카시야스
- 경고 : 티아구(17분), 모드리치(48분), 코케(50분), 사비 알론소(52분), 그리즈만(68분), 라울 가르시아(74분), 이스코(78분), 세르히오 라모스(88분), 모드리치(90+1분-경고 누적 퇴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0+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