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원’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이번 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연출 노도철, 권성창|극본 박정란)은 그야 말로 갈등의 절정이자, 윤주(정유미 분)의 수난시대였다.
경숙(김창숙 분)은 윤주의 불임에 온갖 협박과 시집살이를 일삼고 이혼을 종용한다. 윤주에게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자 경숙은 대리모를 쓰겠다며 강요를 하고, 이를 알게 된 기준(최태준 분)은 결국 가출을 하고 만다.
경숙의 고집으로 문제가 된 것은 혜린(유영 분)-성준(고세원 분) 커플도 마찬가지. 혜린은 불임 시 결혼 반대를 하겠다며 검사를 받으라는 경숙과, 성준을 독차지한 아들 사이에서 힘들어 한다. 특히 수진은 ‘아빠’ 성준의 모습에 점차 분노가 사라지고, 이로 인해 혜린-성준 커플에겐 위기가 찾아온 것.
‘엄마의 정원’에서 행복한 사람이라곤 하숙집 식구들 뿐, 주연 커플들은 늘 눈물로 세수하는 내용이 계속된 가운데 어느덧 120화 완결까지 11회만 남겨둔 상황이 되었다.
드라마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영은 2주 남짓. 시청자들의 우려는 자연스럽게 ‘해피엔딩이 가능할까’로 넘어갔다.
경숙의 대리모 강요에 못 이긴 기준이 가출까지 한 마당에, 윤주와 기준의 사랑. 그리고 시집살이를 참고 견뎌온 윤주의 고생이 과연 보상 받을 수 있을까. 아니, 윤주가 시댁에서 자신의 행복을 거머쥐고, 그 행복을 누리며 사는 모습은 ‘엄마의 정원’이 바라는 결말이긴 한 것일까.
일일극을 보는 시청자는 드라마 끝난 후 ‘누군가’는 행복해지길 원한다. 그리고 현재까지 주인공인 윤주가 그 대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이 사실이다. 윤주의 행복이란 ‘엄마의 정원’의 종방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윤주가 이혼을 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초 기획의도와 맞게 `모든 것을 포옹하는 따듯한 엄마의 정원’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뜬금없는 행복이 아닌, 설득력 있는 결말이다. 설사 슬픈 종결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당황스럽지 않길 시청자는 바란다.
특히 ‘엄마의 정원’이 막장 드라마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도 설득력 있는 결말이 필요할 것.
종영까지 10회 남짓 남은 지금. `엄마의 정원`의 뒷 모습이 갑작스러워 개운치 못한 엔딩이 아니라, 제대로 갈등이 풀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해피엔딩’이길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