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물을 사먹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정부의 생수 판매 규제가 풀리고 기업들이 먹는 물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팽창하는 시장과 더불어 소비자의 물에 대한 선호도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생수를 비롯하여 빙하수, 탄산수, 화산암반수, 알칼리수 등 깨끗함, 기능성을 두루 갖춘 물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톡 쏘는` 탄산수, `웰빙수` 알칼리수
요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물 중 가장 핫한 아이템은 탄산수다. 탄산수는 피자, 파스타 등의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마시던 콜라,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당분이 없고 톡쏘는 청량감과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말에 탄산수를 생수처럼 상시로 음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탄산수가 늘 속이 더부룩하고 음식물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일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평소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음용 횟수를 조절하며 마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웰빙 열풍 속 물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 중에서는 알칼리수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몇 해 전부터 건강한 물로 알려지기 시작한 알칼리수는 말 그대로 알칼리 성분이 강한 물로서 체내 세포 활동으로 발생한 산성 축적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인체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 판매되는 프리미엄급 알칼리수로 `시에나워터`가 있는데, 활성산소 제거 효과 및 개봉 후 세균 번식에 대한 안전성이 특징이라고 한다. 또 성분 변화가 적고 먹는 생수의 1/3 수준의 클러스터(물 분자구조) 구조로 개발돼 목넘김과 체내 흡수율도 높다는 설명이다.
★`믿을 수 있는 수원지` 빙하수, 화산암반수
현대인들은 제품의 양과 가격을 중시하던 과거 부모님 세대보다 제품의 원산지와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변하고 있다. 물론 소득수준이 높아진 탓도 있겠지만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소비자들을 합리적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먹는 물 시장도 예외일 순 없다.
생수 업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다수`의 경우, 청정 지역 제주의 환경적 요인과 화산섬의 지질적인 특징을 부각시켜 깨끗함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 지하수의 효능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며 기능성을 부각시키며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태전그룹의 신개념 약국 유통 시스템인 오더스테이션을 통해 첫선을 보인 노르웨이 프리미엄 빙하수 ‘이즈브레’도 물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노르웨이 피요르드 하당게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세계적인 빙하수인 이즈브레는 2000년 유럽 및 미국 상표등록 특허청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마시기 좋은 물(The World’s Best Drinking Water)`로 선정된 바 있다. 태전그룹 측은 "취수부터 박스 포장까지 전 과정이 무인 클린공정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오염원으로부터 격리되는 것도 특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사진=한경DB)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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