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2)이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31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20일 일본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 등판, 볼넷과 안타 1개씩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1.71.
지난 17일 요코하마전에 이어 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2위와 격차를 10개로 벌리며 센트럴리그 부동의 세이브 1위를 질주했다.
현 추세라면 한국인 최초 일본 프로야구 세이브왕 등극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은 공을 30개나 던지는 등 다소 고전했다. 직구 시속이 평소보다 떨어져 5타자를 상대로 세 차례나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탓이다.
첫 타자 오시마 요헤이와 9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두 명을 유격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 쉽게 경기를 끝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4번타자 히라타 료스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역시 주니치 중심타자 모리노 마사히코로 오른쪽 폴대를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맞는 등 불안했다.
직구 승부를 고집했던 오승환은 큰 타구를 맞은 뒤 10구째를 변화구로 택해 모리노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타구는 2루 뜬공에 그쳤다. 오승환의 시즌 31세이브가 완성된 순간이다.
한신은 오승환 활약에 힘입어 주니치를 3-1로 꺾고 센트럴리그 2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