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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편지] 돈, 정치·경제 이야기 7...10년에 한 두 차례 하늘 문이 열린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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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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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주제를 다시 상기해보아라...10년에 한 두 차례는 하늘 문이 열린다고 했었지?


    <양적완화>가 그 열쇠다.


    양적완화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가르는 <하늘의 문>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일단 양적완화가 시작되면 가치가 떨어지는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했었다.


    그럼 또 고민해보자.


    만약 미국에서 양적완화를 선언했는데...지금 당장 저축해 놓은 것이 하나도 없고...그냥 돈이 생기는 족족 모두 다 써버렸다면...그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겠니?


    양적완화가 진행되면 돈의 가치는 속락한다고 했었다.


    결국 양적완화가 선언되었을 때 투자할 돈이 없다면 네가 받게 되는 월급의 실질 구매력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게 되어 있다.
    앞서 거론했던 1400만 원짜리 컴퓨터를 생각해봐라.


    네가 월급 받아서 과거와 같은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컴퓨터가 100만원을 영원히 유지하고 있어야만 하는데...100만원 월급 받아 저축해 놓은 것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7만원의 가치 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그래도 너는 100만원을 벌어 놓았으니 부자라고 하겠니? 혹은 너의 월급이 100만원이니까 그 돈 가지고 앞으로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니?


    물론 월급도 올라간다.


    하지만 일 년에 물가 상승률 만큼 최저임금이 올라가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무척 잘못된 생각이다.


    물가가 오르는 대로 임금을 고스란히 올려준다면 국가는 대외 경쟁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국민들을 약간 속일 필요가 있는데(이건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다)...대부분의 국가에서 발표하는 명목상의 물가라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눈속임이 있다고 여겨진다.


    예를 들어, 새로운 공산품에 대해서는 물가의 기준점을 새롭게 지정하게 되어 있는데...새우깡 500원짜리를 1000원으로 올리면 실질 물가는 100% 오른 것이지만 앞에 신(新)새우깡이라고 한 글자만 더 붙여주면 전에 새우깡과는 전혀 다른 공산품이기 때문에 1000원부터 물가의 기준이 시작되는 것이고 명목 물가는 제자리로 기록된다.


    이런 식으로 결국 국민들은 물가가 오르는 것 같은데 실제 데이터는 별로 오르지 않는...이상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야.


    결국 월급을 받아서 생활하는 노동자들은 점점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고 실제로도 미국의 노동자들은 80년대 이후로 점점 더 가난해졌었다.


    미국의 모 연구기관에서는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에 약 5년 동안 미국의 실질 물가는 56%나 올랐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는 고작 일년에 2%가 되지 않았지...


    왜 발표하는 명목상의 물가와 체감하는 물가가 이렇게 큰 차이가 났을까?


    미국 소비자 물가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절반 이상은 주택 임대가격이 차지하고 있는데,


    부동산 위기로 인해 가격이 폭락했으니 명목상의 물가는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매일 구매하는 식료품이나 생필품 같은 것들은...많이 올랐어도 주로 주택 임대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것이지...


    이런 일은 지난 1980대부터 자주 나타나게 되었는데...양적완화가 반복되면서 오늘 날에 미국은 부자와 가난한자로 더욱 갈리게 되었고 지금은 중산층이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또한..그런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럼 이번에는 반대의 예를 들어보자.


    네가 만약 평상시에 사치하지 않고 저축과 투자를 잘 해서 여윳돈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선언하는 시기에 투자할 여력이 있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네 투자자산은 자산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고 그로 인해 부자의 길로 통하는 하늘 문을 열 수가 있다.


    이는 돈 가치의 하락이 곧 실물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 전에 평생 월급쟁이만 했던 노인 한 분이 맡긴 자산이 1000억 원대라는 기사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이 있었다.
    평범한 한국은행에 근무했던 한 노인은 신입행원 때부터 상여금을 투자해왔는데...스톡옵션으로 대박을 맞은 것도 아니었고 소위 대박주에 투자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단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딱 4종목 뿐이었다.


    주가가 올라가는 시기에 위 4종목에 투자했고 과열되면 팔고 나온 것이 그가 한 전부였다.


    이미 퇴직한 지 30년이 지난 A 씨는 지금도 자산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여행이나 즐기면서 평온한 노후를 즐기고 있지...


    1000억 원이라면...투자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한 달에 안전하게 7~8억 원 정도를 뽑아낼 수 있는 엄청난 돈이다.


    8억 원을 한 달 만에 다 쓰는 것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8억 원을 한 달 만에 다 쓰는데 실패한다면...어쩔 수 없이 다음 달 자산은 더 크게 늘어 있겠지?


    그럼...처음에 아버지가 강조한 것을 상기해 보아라.


    10억 원을 모으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아마도 살면서 끊임없이 돈을 쓰고픈 유혹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차도 할부로 사고 싶을 것이다.


    근사한 외식도 하고 싶을 것이다.


    해외여행도 가고 싶을 것이다.


    사나이 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절친한 친구에게 가끔은 돈을 빌려주고 싶은 생각도 들 것이다.


    부를 이룬 사람은 그 유혹을 당당히 이긴 사람들이다.


    그런 유혹을 모두 참아내지 못한다면 너는 평생 여윳돈을 만들 수 없고...대략 5년에 한 번 꼴로 열리는 <하늘 문이 열리는 시기>에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중세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세금을 내는 남자에게만 투표권을 주었었다.


    이들은 대부분 부자였고 부자들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어 부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했었지...그러다보니 한 번 빈민으로 태어나면 평생 빈민으로 살아야만 했었고 한 번 성주로 태어나면 영원히 성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1표의 투표권을 갖고 있고 또한 10년에 한 두 차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위해서 운명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양적완화라는 하늘 문이 열리는 시기에 평민이 귀족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빈민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데...그것이 모두 너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명심하여라.


    네가 지금 가난하게 산다면...그것은 부끄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후에도 가난하게 살고 있다면...그것은 핑계일 뿐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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