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찜이 유난히 자극적인 맛을 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8월 15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고단백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외식 메뉴인 ‘아귀찜’에 대한 실체가 다뤄졌다.
앞선 방송에서는 생물 아귀와 냉동 아귀의 육질 비교를 위해 육즙 손상 정도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고, 냉해동을 반복한 아귀에서 육즙이 가장 많이 흘러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수입산 냉동아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우리가 먹고 있는 아귀는 결코 좋은 육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제작진은 아귀찜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양념장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직원은 해동한 아귀를 넣은 냄비에 양념장을 가득 넣었다. 이곳의 비법이라는 양념장에는 이름만 다를 뿐 각종 조미료와 화학 첨가물이 잔뜩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작은 통에 조미료를 넣은 뒤 아귀찜을 만들 때마다 사용했는데, 저울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이 음식점에서 만드는 양념장 역시 고춧가루와 소고기 맛을 내는 조미료, MSG가 들어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예 양념장만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까지 있었다. 이곳만 해도 전국에 거래처가 780곳이 넘었다. 얼마나 많은 음식점들이 화학 첨가물 투성이 양념장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다.
김진 기자는 스튜디오에서 직접 아귀찜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생물 아귀와 해동을 거친 냉동 아귀를 비교했다. 냉동 아귀의 냄새를 맡은 김진 기자는 헛기침을 하며 “시큼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 기자는 아귀의 탄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손가락으로 직접 아귀의 살을 만져보았다. 냉동 아귀의 경우 손가락으로 누르자 살결이 그대로 뭉그러졌다. 그러나 생물 아귀의 경우 약간의 자국이 남기는 했지만 해동 아귀보다 훨씬 탄력이 있었다.
김진 기자는 식당에서 사용한다는 시판 양념으로 아귀찜을 만들었다.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던 아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자 맛있는 냄새가 났다. 직접 아귀찜을 맛 본 김진 기자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다”고 말했다. 값싼 냉동 아귀의 무른 살을 각종 조미료 양념이 가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