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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크린 데뷔, 박유천 "'해무' 자체가 큰 상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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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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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둔 배우가 있다. 첫 영화지만 ‘괴물’, ‘이끼’, ‘설국열차’ 등을 탄생시킨 韓 대표 봉준호 감독이 기획/ 제작을 맡았고 ‘살인의 추억’을 각본한 심성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더불어 ‘살인의 추억’, ‘타짜’ 등을 흥행시킨 김윤석이 출연한다. 2014년 여름, 대작으로 손꼽힌 ‘해무’를 통해 데뷔 11년 만에 영화배우로 발돋움한 박유천의 이야기다.

    아이돌 가수와 배우, 두 영역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탄탄한 입지를 굳힌 박유천이 영화 ‘해무’를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그동안 MBC 드라마 ‘보고싶다’, SBS ‘쓰리데이즈’, ‘옥탑방 왕세자’ 등에 출연하며 연말 시상식에서 연기 우수상까지 휩쓴 그에게 ‘스크린 데뷔’란 어떤 의미일까. ‘해무’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박유천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크린, 그렇게 큰 줄 몰랐어요”

    ‘해무’에서 박유천은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을 연기했다. 조선족 여인 홍매(한예리 분)을 사랑하면서, 그녀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던 그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닷가에서 ‘해무’를 만나게 되면서 있어서는 안 될 일에 얽매이고 만다. 여수 바다를 주름 잡던 전진호에 몸을 실은 여섯 선원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로맨스의 ‘꽃’을 피운 박유천은 자신의 첫 영화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동안 영화를 많이 봤지만 몰랐어요. 스크린이 정말 크더라고요. 신선하기도 했고,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 처음에 새로웠던 거 같아요. 하지만 ‘해무’ 영화 자체를 보고 먹먹함이 강하게 느껴졌고, 먹먹함이 지나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출연을 하지 않아도 ‘해무’를 보고 그런 느낌이 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인간의 본성, 본능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고, 사람은 다 ‘본능’을 갖고 살아가는 구나 싶었죠”

    첫 영화에 대한 기대, 부담감은 단연 안고 있을 박유천이지만 ‘해무’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 배우 김윤석과 작업한 것 역시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그는 김윤석, 문성근, 이희준, 김상호 등 배우들과 함께 한 것에 대해 “대단하신 분들이 왜 대단한지 알게 된 작품”이라고 평했다.


    “현장에 속해 있는 거 자체가 영광이었죠”

    “영화를 앞으로 하게 된다면 다시 한 번 꼭 만나 뵙고 싶은 분들이에요. 기쁨이고 영광이죠.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많은 걸 느꼈던 거 같아요. 김윤석 선배님은 ‘해무’ 촬영 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으시더라고요. 고민도 끊임없이 하시고.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소모가 엄청날 텐데, 저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데뷔 이래 첫 스크린에 도전한 박유천에게 김윤석은 존경할 수 있는 선배이자, 다시 한 번 꼭 촬영을 하고 싶은 대선배였다. 줄곧 드라마에는 출연했지만 영화 작업은 처음이었던 박유천에게 촬영 현장은 낯설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선배 김윤석의 조언과 행동은 크게 느껴졌을 터.

    “김윤석 선배는 몸으로 직접 보여줬죠. 처음 영화 촬영 환경을 낯설어 하고 불안해했는데, 몸소 움직이시면서 대사의 느낌을 알려주셨어요. ‘이런 방법도 있으니 고민해 봐라’ 라며 그 느낌을 알려주시니까 제가 하는 연기에 있어서 의문점도 갖게 되고, 말보다 더 대단한 건 선배님께서 연기를 지켜보는 거였죠. 많이 보고 생각도 하고, 큰 도움이 됐어요”


    “동식의 순한 이미지에 맞추려 노력했어요”

    특히 첫 스크린 ‘해무’에서 박유천은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JYJ 박유천’을 떠올리면 잘생기고 세련된 외모에, 사투리는 전혀 어울릴 거 같지 않지만 ‘해무’에서 동식을 연기한 박유천은 화려한 옷도, 하얀 얼굴도 아닌 전진호 막내 선원 동식이라는 맞춤옷을 입은 것.

    그는 “동식 역에 맡게 살을 좀 찌웠어요. 마르고 근육 있는 뱃사람을 상상하기도 했지만 막내 선원이고, 배를 탄 경험이 길지 않은 동식을 생각하니 순하고 둥글둥글한 게 맞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5kg 정도 늘었어요”

    “수염, 면도도 하지 않았어요. 원래 좋아하지도 않고요(웃음). ‘꽃미남’ 이런 거 좋아하지 않아요. 주위에서 ‘오빠. 이거 안 하면 욕 먹어요’ 이러는데 이해가 안 돼요. 상황에 맞는 얼굴이 있고, 그에 맞는 피부, 분장이 있는데 꼭 깔끔하게 나와야 하나요? 그런 건 찬성하지 않아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죠. 극에서 죽음을 앞두고 피를 흘리고 있는데, 얼굴만 빛나면 뭐해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데뷔 후 첫 스크린 ‘해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유천은 “다른 작품은 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해무’는 정말 아무 욕심이 없어요. ‘해무’ 영화 자체가 큰 상 같은 느낌이에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개봉만 잘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영화에 도전하게 된 것, 김윤석, 문성근 등 출연 배우들과 봉준호, 심성보 감독과 작업을 했다는 거 자체가 큰 상이라고 말했다.

    “영화 ‘해무’에서 문성근 선생님이 ‘철주야. 홍매야. 집에 가야지’ 하는 장면이 있는데, 쉽게 나올 수 없는 감정들이기에 관객들이 꼭 봤으면 좋겠어요. 돌이켜보면 문성근 선생님의 감정을 현장에서 보는 게 영광이었던 거 같아요. 관객들도 꼭 주의 깊게 보셨으면 정말 좋겠네요”

    <사진=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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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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