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예상 밖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시 넉 달 만에 설정액이 1조원을 넘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 우선 청약을 앞세워 펀드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집계가 가능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는 106개로, 전체 설정액은 1조원에 육박합니다.
공식집계가 어려운 투자일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면 5천만 원까지 이자소득의 15.4%를 분리과세하고,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받을 권리가 주어집니다.
당초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흥행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때마침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공모주 청약이 잇따르면서 이같은 전망이 깨졌습니다.
<인터뷰> 전홍석 흥국자산운용 리테일팀장
"삼성SDS나 에버랜드 상장한다니까 기대감 때문에 들어오는 것 같다, 최근 7월에서 8월초까지 공모주 상장이 여러가지 있었고, 쿠쿠전자 상장의 기대감이 있지 않았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수익률도 꽤 안정적입니다.
하이일드펀드가 판매를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오이솔루션, 화인베스일, 이달초 쿠쿠전자 등이 상장했는데, 모두 공모가 이상의 가격을 형성해 차익을 크게 남겼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드림하이일드사모와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 사모펀드가 설정 이후 3%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출시 한 달 이내인 상품들도 플러스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비우량 회사채 시장도 숨통이 틔였습니다.
지난해 7% 중반의 고금리에도 기관의 외면을 받았던 쌍용양회가 지난달 5.85%로 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게 대표적입니다.
<인터뷰>정대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BBB등급 이하 발행시장 여건 굉장히 열악한 상황. 이를 감안하면 선별적으로 하이일드펀드를 노크할 수 있는 회사를 위주로 강세 현상 나타나지 않을까.."
절세와 안정적 수익률을 바탕으로 하이일드펀드.
자산운용업계와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NS쇼핑 등 대어급 상장를 앞두고 있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하반기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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