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현지 통화나 미국 달러화로 결제하는 게 원화로 결제하는 것 보다 10% 이상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원화 결제 수수료 확인이 가능한 거래명세표 34건을 분석한 결과, 원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미국 달러나 현지 통화로 결제한 것 보다 최대 10.8% 더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화 결제로 피해를 본 소비자 대부분(74.0%)은 해외 가맹점에서 고지를 받지 못했고 언어장벽과 복잡한 계산 때문에 대금이 청구되고 나서 수수료 부담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원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원화를 현지 화폐로 환전하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제3국 통화간 절차가 필요해 평균적으로 3∼8%의 수수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수료는 결제 금액에 비례해 부과하는 구조이므로 결제 금액이 많을수록 원화로 결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 원화결제 서비스 이용액은 7897억 원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에서 사용된 게 45.8%로 가장 많았고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이 25.0%, 괌과 하와이 16.7%, 태국과 몰디브 12.5% 등이었습니다.
원화 결제는 소형 가맹점보다 호텔과 면세점 등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업종별로는 호텔이 41.7%, 면세점 20.8%, 음식점 16.7%, 백화점과 쇼핑몰 12.5%, 아웃렛 8.3% 순이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원화결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홈페이지(www.kca.go.kr)에 있는 `신용카드 원화결제 해외이용 가이드`를 스마트폰에 담았다가 해외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 판매 상인에게 보여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화결제 옵션을 신청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적용하지 않도록 신용카드사에 제도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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