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가 LG실트론 상장 중단으로 손해를 봤다며 LG와 구본무 LG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총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25일 제기했다.
LG그룹도 보고펀드가 제기한 LG실트론 투자손실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배임강요 및 명예훼손이라며 응소키로 결정하면서 양측간 맞소송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 채권단은 이날 LG실트론 인수금융에 대해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했다.
기한이익 상실은 채권 만기 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 특수목적법인(SPC)의 부도를 의미한다.
국내 사모펀드가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빌린 돈을 갑지 못해 부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보고펀드는 동부그룹이 재무구조개선 목적으로 처분한 LG실트론 지분 49% 중 29.4%를 4246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비용 중 1800억원은 금융기관 차입으로 조달했고, 인수 후 이자비용 등이 더해지면 현재 2300억원 수준으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상태다.
보고펀드는 LG실트론의 실적악화가 심화되며 이자비용 부담은 늘고 차입금 연장도 불가능해지마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펀드는 LG와 주주간 계약을 통해 LG실트론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상장을 추진했지만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상장 추진이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실트론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이 실적악화로 이어졌고, 결국 시장 상황이 변해 상장 자체가 불가능해져 투자자금 회수 기회마저 상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LG측은 보고펀드가 LG실트론이 지난 2012년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음에도 공모가가 기대이하라는 이유로 상장철회를 주장해 상장을 무산시켰다고 맞받았다.
또 보고펀드가 LG실트론에 대한 과도한 투자손실을 보전하고려고 LG실토론 지분을 현재가치보다 현저히 높게 매입해달라며 강요와 압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LG실트론은 1983년 LG그룹이 세운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하는 회사다. 현재는 태양광과 LED,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이후 1990년 동부그룹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동부전자통신과 합작 투자하며 LG와 동부가 각각 51대49의 지분구조를 가지다, 2007년 동부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지금의 지분구조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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