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고 도도하던 남자가 사랑 앞에서 달라졌다.
사장님의 숨겨진 혼외 아들. 아버지한테 능력을 인정받아야 했고, 어린 나이에 본부장이라는 위치에 달한 냉정한 남자가 사랑 앞에서 180도 돌변했다. 지금까지 차갑고 당당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에서 유진우(이수혁 분)는 휴가를 내고 고향 집으로 내려간 정수영(이하나 분)을 직접 찾아 나섰다. 앞서 정수영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이형석 본부장이 아닌 18살 고등학생 이민석(서인국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정수영이 이민석에게 상처를 받고 마음을 추스를 때 유진우는 그녀를 찾아 갔다. 유재국(한진희 분)의 혼외 아들이자, 어머니 또한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늘 혼자였던 유진우에게 정수영은 따뜻하게 받아준 것. 우연히 유재국과 유진우의 이야기를 듣게 된 정수영은 힘들어 할 유진우를 위해 줬기 때문이다.
늘 냉철하고 당당했던 유진우는 자신을 돌보는 정수영에게 마음을 서서히 열어갔고, 회사 본부장이 아닌 따뜻한 남자로서 다가갔다. 이날 유진우는 정수영이 있는 고향집을 찾아가 “내가 여길 왜 왔지? 나도 잘 모르겠네 수영 씨가 휴가를 냈다 길래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애들이랑 장난치는 거 보니까 별 일은 없는 거 같은데”라며 다정한 말을 건넸다.
뿐만 아니라 “경치 좋네. 가이드 좀 해줘요. 강촌은 처음이라”라며 자연스럽게 정수영에게 다가갔다. 유진우는 회사 본부장으로 권위 있는 모습이 아닌 사랑에 빠진 보통 남자에 불과한 것. 유진우는 “수영 씨. 그냥 내 곁에 있어 주면 안 되느냐”며 고백을 해지만, 이민석을 마음에 품고 있는 정수영은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내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본부장님 멀리서만 봐도 설레고 두근거리고 멋대로 운명이라 착각하고 그런데 마음이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고 그새 내 마음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다”며 유진우의 고백을 거절한 것.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까칠하고 도도했던 남자가 사랑 앞에서 180도 변했고,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하는 마음을 알게 된 유진우의 변화가 새롭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