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에 대한 경계심은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다.
황사가 몰아치는 봄철에 대체로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나지만, 햇빛이 쨍쨍한 여름이라고 해도 이제 미세먼지에 대해 그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이제 사계절을 가리지 않으며,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나는 대기 오염 또한 도시에서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세먼지라는 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때문에 다소 생소한 용어를 통해 알려져 있던 미세먼지의 정의와 분류에 대해 우선 정리한다.
우리 나라 환경부는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PM은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의 약자이다. 입자상물질이란 공기 중에 고체나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가 떠다니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오염도 단위는 단위 체적(1세제곱미터 부피의 공기)에 포함되어 있는 입자상물질의 마이크로그램 단위 질량을 의미하는 ㎍(마이크로그램)/㎥로 나타낸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상물질의 질량농도(㎍/㎥)를 측정한 오염도이며,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 2.5㎛이하인 입자상물질만 별도로 측정한 오염도를 뜻한다. 한국은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연평균 50㎍/㎥, 24시간 평균 100㎍/㎥를 기준치로 잡고 있으며,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연평균 25㎍/㎥, 24시간 평균 50㎍/㎥의 기준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의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고 알려진 만큼, 초미세먼지에 대한 기준이 더 엄격하다.
미세먼지를 가정에서 측정하는 기계의 경우 국가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엄격하게 기준을 나누고 있다. BRAMC의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 `Air Quality Monitor`는 일반적인 미세먼지인 PM10 대신 대기 중의 초미세먼지(PM 2.5)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의 농도를 측정한다.
여기서 PM 2.5 농도가 40 이하이면 양호, 40 이상 150 이하이면 나쁨, 150 이상이면 위험으로 분류된다. 국가에서는 PM 2.5의 경우 24시간 평균 50㎍/㎥의 기준치를 잡고 있지만, 가정용 기기는 실시간으로 공기의 질을 체크하는 만큼 40㎍/㎥ 이하여야 양호한 상태로 본다는 것이다.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는 1.0 이하(양호), 1.0 이상 2.0 이하(나쁨), 2.0 이상(위험)으로 나뉜다. 이는 대기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을 말하며,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므로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눈에 아예 보이지 않고 느낄 수도 없지만 건강이 취약한 노약자 및 임산부, 태아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친다. 폐에 깊숙이 침투한 미세먼지는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면역성을 떨어뜨려 그 외에도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대기 중에서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미세먼지 측정치가 높을 때 무방비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는 인식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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