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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첫방, 신선함과 식상함의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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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첫발을 내딛었다.

내공 깊은 배우 장혁과 장나라의 12년 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보이며 경쾌한 출발 신호를 알렸다. 두 배우가 보여주는 재기발랄한 매력과 장르 특성을 살린 만화적이고 아기자기한 전개와 설정 등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전형적인 로맨티코미디 루트를 따르다보니, 그동안 자주 지목됐던 문제점들 또한 곳곳에 포착됐다. 신선함과 진부함 사이서 줄다리기를 시작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시청자들의 입맛을 완벽히 사로잡을 수 있을까.

◆ 완벽케미 그리고 재기발랄 드라마

12년 만의 만난 장혁과 장나라는 여전히 풋풋하고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장혁은 전주 이씨 9대 독자이자 30대 젊은 CEO 이건 역을 맡아 최근 대중들에게 익숙했던 진중한 모습을 완벽히 집어던졌다. 소심하고 자신감없으나 누구보다 착한 김미영 역을 맡은 장나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귀여움으로 극에 활력을 넣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완벽한 시너지를 창출했다. 첫 방송분에서 함께 개에 쫓기며 쇼핑몰을 달리는 장면은 장혁·장나라의 완벽 케미를 넘어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자체에 대한 기대감까지도 증폭시켰다.

여기에 만화적인 설정이 더해지면서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묘미는 더욱 살아났다. 첫 장면, 셔츠 단추를 풀어헤치고 머리를 감는 괴짜 이건의 모습이나, 이건과 김미영이 함께 달리는 장면에서의 슬로우모션, 개와 대치한 상황에서 ‘추노’의 메인테마 음악이 흘러나오는 설정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했다. 첫 방송 곳곳에 배치한 이러한 웃음 포인트는 최근 넘쳐나는 장르드라마에 피로도를 토로하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 하룻밤 로맨스, 뻔한 설정 어떻게 풀까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이미 여러 번 답습했던 재벌남과 평범녀의 만남과 사랑이라는 로맨틱코미디의 뻔한 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러브라인에 가세할 강세라(왕지원 분)와 다니엘(최진혁 분)의 롤 또한 첫 방송에서 쉬이 파악됐다. 이에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하룻밤 실수로 일어나는 임신과 그로 인한 가족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웠다. 그러나 대부분 로맨틱코미디가 그렇듯 위기에 직면하면 마냥 쾌활했던 주인공도 드라마도 급작스럽게 정색을 하게 마련이다.

관련해 ‘운명처럼 널 사랑해’ 제작사는 본지 기자에 “위기 속에서 잠정 숨고르기가 들어가는 것은 어떤 드라마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아이가 생긴 이후의 전개에서도 진지해지지 않을 예정이다. 알콩달콩하고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면부지의 두 남녀가 동침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악’소리와 함께 일어나는 장면은 이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여러 번 소개됐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이러한 뻔한 설정을 딛고 새로운 로맨틱코미디를 개척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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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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