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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 해외수주, 디벨로퍼 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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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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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중동 건설시장의 호조세로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연간 700억달러의 수주액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다각화와 함께 종합 디벨로퍼 사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신용훈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신 기자, 우리 건설사들이 상반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인 375억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했는데요.
    그 배경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전통적인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 상반기 쿠웨이트나 알제리, 이라크 등에서 우리 업체간 또는 외국기업과의 합작 형태의 프로젝트들을 많이 따냈는데요.

    GS건설과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현대중공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통해 쿠웨이트에서만 71억 5천만달러 규모의 클린 퓨얼 정유공장을 수주한 바 있구요.

    이라크와 알제리 에서도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이 함께 각각 60억 4천만달러짜리 정유공장 사업과 33억 5천만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따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4억달러,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각각 9억달러 안팎의 수주고를 올렸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만 한 것은 우리업체들의 수주 형태인데요.

    과거에는 한 사업을 한 업체가 일괄수주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업체들끼리 컨소시엄 형태, 즉 합작 형태로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각 사의 강점을 살려서 사업을 따내고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로 가는 것인데, 혼자 사업을 독식할 경우 생기는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체들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 문제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모습을 환영할 만한 일인데요.
    여전히 중동시장 비중이 높다는 것은 다신 한 번 짚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여전히 중동비중이 높다는 것은 경계해야할 부분입니다.

    중동정세가 언제 급변할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장기간을 필요로 하는 건설공사는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상반기 전체 해외 수주액 가운데 중동은 6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중동이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최근 50년간 평균 중동 수주 비중이 58%인 것과 견줘봐도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시아 수주액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1%에서 16%로 급감했고, 북미지역도 같은 기간 20%에서 0.3%로 크게 줄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토교통부는 오늘(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 필리핀에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파견하고 수주지원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김경식 1차관을 필두로한 이번 수주지원단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도 참여하는데요.

    수주지원단은 싱가포르에서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논의됐던 도심지하철 공사(144억 달러)와 항만건립공사(13억 달러) 등의 사업에 대한 수주 지원 활동을 벌입니다.

    또,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속철도 사업에 우리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 시공 및 차량, 운영기술 등을 홍보하고 현지 교통부, 육상교통청과 고위급 면담도 갖습니다.

    홍콩에서는 현지 도로부와 지하철공사의 고위급과 면담을 추진하구요.

    필리핀에서는 에너지부, 교통통신부 관계자들을 만나 수력발전, 교통인프라, 방재,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참여 방안을 논의합니다.

    <앵커> 사실 해외시장 다각화는 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왔던 부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중동 편중현상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아무래도 우리기업들의 주력 분야인 플랜트 사업이 중동에서 활발히 발주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시아나 북미, 유럽 시장은 플랜트 공정보다는 건축이나 토목 등 SOC분야의 발주량이 많은 지역이거든요.

    이렇다 보니 우리기업이 진출할 여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목이나 건축분야는 후발 주자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상당이 밀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
    "플랜트 EPC는 한국기업이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토목의 경우는 현지기업이나 중국, 인도 등 후발국들의 경쟁력이 급상승해서 수주 상의 애로사항이 있다."

    또 중동 이외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사실 대규모 건설공사들은 해당국가의 정부나 국영기업들이 발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주 계획과 같은 사전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입찰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앵커> 현재의 우리 기업들의 강점인 플랜트 분야도 언젠가는 레드오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플랜트 시장도 10년 정도면 중국이나 인도 등 후발국들이 기술력을 따라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기간 안에 민관협력방식이나 금융지원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수주사업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민관협력 방식은 개발도상국들이 필요한 사회간접시설을 민간의 자본으로 짓고 그 운영수익을 민간에게 주는 방식인데요.

    이 시장이 지난 2003년 563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1,736억달러로 3배 정도 늘었습니다.

    중동시장에서 플랜트 턴키 시장에서의 수주 물량 감소에 지친 우리 업계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국가의 재정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여기에 사업초기 타당성조사 비용 지원이나 정책금융기관의 자본금 투자를 통해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
    "돈이 투입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라든지 FEED라든지 프로세스 라이센싱 등 각종 선진국들이 독점하는 시장에 과감한 투자와 나가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미 선진국들은 정부차원에서 해외 건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정책금융 지원확대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우리 정부도 이제는 국가대항전을 치를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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