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새 총리에 지명되면서, 과거 문 후보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해 쓴 `문창극 칼럼`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 칼럼이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사경을 헤매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문창극 칼럼`은 문 후보자의 총리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상을 통해 급격히 퍼지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문창국 총리후보는 지난 2009년 8월4일자 칼럼 <마지막 남은 일>을 통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월간조선> 2006년 9월호, 2007년 1월호, 2009년 3월호 기사를 열거한 뒤, "이 사건의 경우 이상한 점은 이렇듯 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물론 당사자 쪽에서도 일절 반응이 없다는 점이다. 검찰뿐이 아니다. 주류 언론에서조차 이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너무 늦었다.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이 문제는 이제 전적으로 가족 손에 달렸다고 본다.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에 버금갈 수 있는 깨끗한 마무리가 있어야겠다. 그가 늘 외쳤던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는 나라’를 위해서 말이다"라며 다소 격한 표현을 쏟아내기도 앴다.
이에 대해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은 크게 분노하며 중앙일보에 반론보도를 요청했다.
당시 최경환 비서관은 중앙일보에 거제한 반론보도문을 통해 "<중앙일보>와 문 대기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문 대기자가 제기한 내용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대통령 재임 시, 대통령 퇴임 후를 막론하고, 어느 시기 어느 경우에도 불법 비자금을 가진 적도 만들어 본 적도 없다. 만들려고 시도해 본 적조차도 없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체의 은닉 재산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 대기자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 위한 근거로 삼은 <월간조선>의 기사나 일부 인사들의 발언 등은 이미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들 스스로의 사과와 확인을 통해서였다. 또한 법원의 판결과 검찰의 공식 발표를 통해서였다"며 "문 대기자의 주장은 어떠한 근거도 없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명예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뿐"이라고 거듭 문 대기자를 질타했다.
최 비서관은 "그럼에도 문 대기자는 이런 객관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외면했다. 더욱이 병석에 계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위"라고 질타한 뒤, "<중앙일보>가 김 전 대통령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거듭 <중앙일보>를 질타했다.
당시 문창극 후보자는 이에 대해 별도의 사과를 하지 않았고, 중앙일보 측 역시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반론보도문을 게재했다.
문창극 총리후보자 DJ 문창극 칼럼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DJ 문창극 칼럼 보니 사람이 다시 보인다" "문창극 칼럼, 원래 완전 극우보수논객. DJ는 사실도 아닌걸 왜?" "문창극 칼럼, 아무리 그래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분께 이런 글을.."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 중앙일보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