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 귀족 맹상군의 식객 풍훤(馮?)이 말한 `교토삼굴(狡兎三窟)`은 꾀 많은 토끼는 굴을 세 개나 가지고 있어서 위험 속에서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뜻에서 유래한다.
거친 투자환경 속에서 투자를 해나가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동굴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펀드에서는 채권형펀드가 안전한 동굴이다. 증시 침체기나 금융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투자시장의 수익률이 하락할수록 투자자의 안전선호 심리는 증가한다.
채권은 본래 정부, 공공기관, 특수법인과 주식회사의 형태를 갖춘 기업이 일반인과 법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이다. 채권형펀드는 이와 같은 채권을 60%이상 편입하는 펀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안전을 추구하는 것일 뿐 일부 국채와 같은 손실제로 상품을 제외한 여타의 채권의 경우에는 원금 비 보장 상품이다. 즉 실적에 따라 성과를 배분하는 배당형상품이다. 실적배당형상품은 상품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고 손실 위험이 있다.
과거 러시아나 브라질, 대우, 동양그룹 사태 등과 같은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끼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채권은 위험 ‘제로’인 국채부터, 단기에 수십%의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정크본드(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고수익·고위험의 채권형 펀드)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부도위험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의 하락에 대한 투자손실 최소화 방안을 염두에 둔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자신의 투자목적과 투자성향, 편입된 채권의 신용등급, 채권의 평균잔존만기, 펀드 운용처와 운용규모 ,세제혜택 등과 같은 객관적 지표들을 따져 묻고 스스로 공부해서 투자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저금리시대에 채권형펀드는 수익률 저조로 투자자에게 크게 관심을 받기는 어렵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는 순환논리를 극복하기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공격적 투자로 높은 성과에 익숙한 투자자의 눈에는 초라하다.
‘위험대비 수익’이라는 투자시장의 대전제에서 당연한 결과다. 만일 채권을 통해 차별화된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정크펀드나 해외채권펀드에 투자해 봄직하다. 채권은 더 이상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개인투자자가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데는 높은 벽(장외시장에서 100억 원 단위로 거래)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을 택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고 안정적이다. 특히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펀드만큼 유용하고 편리한 방법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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