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국적기업이 준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외화자금 조달 비중이이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확대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다국적기업이 외화를 조달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전파 경로에서 다국적기업의 영향이 확대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국적 기업은 해외자외사를 통해 역외에서 외화채권 발행으로 외화를 조달하여 자국 금융기관에 자국통화 금융자산(예금)으로 보유하는 캐리트레이드를 실행한다"
신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금융발전 정도가 낮은 신흥시장국에서 기업의 대외 외화자금 조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외 외화채권 발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국제투자자들이 이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경우 외화로 표시된 부채와 자국통화로 계산된 자산 가치가 일치하지 않는 통화불일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해외자회사를 통해 외화를 조달해 자국통화로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다국적 기업의 통화불일치에 유의해야 한다"
신흥국의 한 기업이 외국에서 달러를 빌려서 사용하다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자국통화를 기준으로 한 부채가 증가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겁니다.
한편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적완화(QE) 축소가 아시아 지역 국가의 통화가치를 빠르게 하락시켜 통화불일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습니다.
통화불일치는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의 주원인으로 지적됐던 만큼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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