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새롭고 신기한 차들도 볼 수 있지만, 자동차 기업들의 하반기 전략도 읽을 수 있습니다.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어떤 대응 방안을 세웠을까요? 신인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현대차가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신차 `AG`입니다.
세로로 떨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인 앞모습에, 뒷모습은 간결하게 처리됐습니다.
3천만원대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5천만원대인 제네시스 사이에서 자리를 잡을 모델입니다.
가격과 내부 디자인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4천만원대 중반의 고급 세단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AG의 경쟁 차종은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라고 밝혔습니다.
AG를 통해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고민하다 수입차로 돌아서는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당초 연말에 이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시기 조정을 거쳐 이보다 더 빠른 10월 경에 실제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디젤 엔진이 탑재된 2015년형 그랜저, `그랜저 디젤`도 이 자리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
"디젤의 성능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트렌드를 반영해서 대형 고급 세단에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품위있는 승차감을 겸비한 그랜저의 디젤 모델을 런칭하게 되었고요."
그동안 준대형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을 내놓지 않았던 현대차가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현대자동차가 준대형 부문에서 세그먼트를 늘리고 디젤 모델을 도입하는 이같은 행보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입차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차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판매가 26.6% 늘었습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역시 디젤로, 이 기간에 팔린 수입차 가운데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68.8%에 이릅니다.
수입차의 대중화로 3천만원대와 4천만원대의 차량 판매도 늘면서 현대차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차가 이번에 선보인 AG와 그랜저 디젤 모델, 그리고 신형 제네시스의 `준대형 삼각편대`를 통해 안방 시장에서 점유율 80%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