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에 상관없이 `중박`은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지난달까지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올들어 수익률이 크게 하락면서 이같은 인기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롱숏펀드 수익률이 올들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투자를 시작했다면 평균 7%가 넘는 수익을 올렸겠지만 롱숏펀드가 인기를 모은 지난해 투자한 사람들은 그 절반, 올들어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평균 0%대로 은행 예금보다도 낮습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이달 들어서는 절반 가량의 펀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2년간 누적수익률이 17%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 펀드도 올해만 보면 마이너스이고, 지난해말부터 공모를 시작한 해외 롱숏펀드들도 무더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롱숏펀드는 보통 주가 흐름이 비슷한 두 종목을 이용해 가격이 비싼 주식을 팔고, 싼 주식을 동시에 사들여 차익을 얻는 전략인데, 주가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때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만에 2.5% 급등하면서 이같은 전략에 차질이 생긴겁니다.
<전화 인터뷰> 자산운용사 관계자
"마이너스 구간 발생한 것은 매수한 종목이 공매도한 지수선물이나 개별종목보다 언더퍼폼하면서 손실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익률이 저조하다보니 연초 급증하던 자금 유입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조사대상인 46개 롱숏펀드에 지난해 1조 4천억 원, 올들어 4월까지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273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과 마이다스의 거북이시리즈를 비롯해 해외 롱숏펀드인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 등에서 환매가 일어났습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데다 중국 경기 침체 등 불안요소가 여전해 한 달 성과를 두고 롱숏펀드 인기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다른 투자대안을 찾기 쉽지 않은 만큼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롱숏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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