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카이머(30·독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카이머는 12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 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짐 퓨릭이 12언더파 276타로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11언더파 277타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 프로로 전향한 카이머는 2008년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계 `영건`으로 급부상했고
2010년 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골프팬들에게 각인됐다.
카이머는 2011년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잠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카이머는 2번 홀(파 5) 버디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던 카이머는 9번 홀(파 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 2타를 줄였다.
그사이 짐 퓨릭이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카이머의 뒤를 바짝 쫓았다.
후반 라운드에서 카이머에게 악재가 겹쳤다.
후반 11번 홀(파 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가던 카이머는 14번 홀(파 4)에서 낙뢰 주의보로 약 1시간 30분 가량 발목이 잡혔다.
흐름이 끊긴 카이머는 15번 홀(파 4)에서 크게 흔들려 티샷이 페어웨이를 비켜 나갔고 세컨샷도 러프에 박혔다.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카이머는 두 번의 퍼트를 더 했고 결국 15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퓨릭이 10번 홀(파 4)과 16번 홀(파 5)에서 각각 버디를 잡으며 카이머에 1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한 카이머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카이머는 지난 2010년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 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80만 달러(약 18억 5천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44·SK텔레콤)는 마지막 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지만 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세계 골프 랭킹 정권 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담 스콧(호주)과 헨릭 스텐손(스웨덴), 버바 왓슨, 맷 쿠차(이상 미국) 등 1위 가능성이 높았던 선수들이 줄줄이 부진,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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