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10일 밤 비서진과 순천향대병원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로 생명을 건진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그룹 측은 "몇 분만 늦었더라도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을 뻔 했던 이 회장이 응급조치로 심장기능을 회복한 이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은 10일 저녁 9시쯤 늦은 저녁을 먹었으나 이내 식은 땀을 흘리고 속이 안좋다고 해 비서진이 등을 두들겨줬고, 소화제와 같은 약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계속 등쪽의 통증을 호소하다 10시 20분경 자택에서 쓰러졌으며 비서가 이를 발견,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응급치료 준비를 요구한 후 승용차를 이용해 이건희 회장을 응급실로 이송했다.
이건희 회장은 10시 50분경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으며 도착 직후 심장마비가 발생,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삼성 및 순천향대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10일밤 10시 45분에서 50분 사이 자가 호흡이 어렵고 심장박동이 멈출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신속하고 적절한 심폐소생술로 호흡을 되살렸다.
순천향대병원 응급팀은 이에 따라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호흡을 회복시켰고, 이어 밤 11시30분을 전후로 의료진이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내리고 관련 치료를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이 회장 상태에 대한 연락을 받고 응급실이 심근경색 치료를 준비하면서 응급차를 순천향대로 보내 11일 새벽 1시15분경 이 회장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응급팀은 11일 새벽 2시경부터 심근경색 치료를 위한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시작해 새벽 3-4시경 모든 치료를 마치고 지금은 회복을 위한 안정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 관계자들은 "위험한 순간을 넘겨 다행"이라면서 "급성 심근경색 속성상 빠른 응급조치가 중요한데, 비서진이 신속히 대응하고 움직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잘 해준 순천향대병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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