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상장사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중 26%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큽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건강악화가 비단 삼성그룹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긴데요.
김치형 기자가 삼성그룹주들의 움직임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주들의 움직임은 의외로 견조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개장 후 잠시 주가가 흔들리긴 했지만 외국계 창구에서 사자세가 연출되며 장중 4%가 넘는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삼성생명도 4% 이상 올랐고 삼성물산도 강세 마감했습니다.
제일모직, 삼성전기, 삼성SDI 이밖에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등은 약세 마감했지만 이 회장의 건강악화로 인한 경영공백 우려라기 보다는 최근의 업황 영향을 받은 주가 약세라는 풀이입니다.
해외에서도 이 회장의 빈자리가 삼성그룹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소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들을 내놓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1일자 기사를 통해 이 회장이 삼성 그룹에 미친 기여는 그동안 결정적이었지만, 이 회장의 건강 악화가 삼성에 미칠 영향은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창업주 등이 회사에 미친 영향만큼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삼성은 한 사람의 비전에만 의존하지 않고, 회사의 각 부문을 담당하는 수많은 경영진이 포진한 거대하고 복잡한 조직이기 때문이라는 근거도 달았습니다.
시장은 도리어 향후 빨라질 경영승계와 회사 재편 움직임에 촉각을 더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전화인터뷰>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사업의 불활실성 측면에서는 안좋은 건데 경영권 승계로 보면 주가에 좋은 점이다.
지배구조 변화보다는 사업구조 재편.. 외부에 있는 것들을 건들였다. 이제 지주회사..지배구조 측면에서 이제 건들일 수 있다.
지배구조 변화가 빨리되니까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나 삼성물산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
실제로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로 넘기며 시작된 삼성그룹의 대대적 사업재편은, 올 들어 제일모직과 섬성SDI의 합병과 삼성종합화학과 석유화학의 합병으로 그리고 오너가가 지분을 소유한 삼성SDS 상장 발표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금융계열사들도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동시에 진행 중에 있어, 삼성그룹은 1998년 IMF 이후 최대규모의 사업재편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제 시장은 사업재편과 함께 가속화될 경영승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3세들의 본격적인 경영성과에도 향후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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