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지갑은 여전히 닫혀있습니다.
소비 둔화세가 뚜렷해지며 2분기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발생 이십여 일째.
우리 경제는 여전히 시름에 빠져 있습니다.
쇼핑객들이 몰리는 금요일 오후, 백화점과 명동거리, 대형 쇼핑몰 모두 한산합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9일)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와 관련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수경기의 바로미터라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정희원 신세계백화점 홍보팀
"현재 기간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왕성하게 움직여야 할 시기임에도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서 발걸음이 줄어들면서 작년보다 조금 못 미친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상황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학여행 금지 등의 조치로 총 5천476건, 18만 8천 명 규모 관광이 취소돼 관련업계는 276억 원 상당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여행사 관계자
"단체여행이 대부분 취소가 됐고요. 새로 들어올 예약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애도 분위기에 문화시설 이용도 크게 줄었습니다.
4월 넷째 주 주말 영화 관람객 수는 전년보다 30%가량, 놀이공원 입장객 수는 7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내수 소비가 침체되는 상황에 둔화 분위기에 구체적인 경제 지표도 악화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카드 사용액이 사고 이후부터 둔화됐습니다.
내수와 관련된 소비재 수입은 지난달 6.4% 감소했고, 수도권 주택 가격은 0.02% 하락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두 달째 내림세를 보이며 2분기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정부는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어 경기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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