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조금 전 발표됐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물가 기조가 상승 쪽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민지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일본의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됐습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높은 신선식품 가격을 전체 CPI에서 제외해 산출한 수치인데요.
일본 총무성은 일본의 3월 근원 CPI가 1.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4%를 소폭 하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2월의 1.3%과 동일하게 나와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물가는 상승 기조로 전환됐다는 분석입니다.
신선 식품을 포함한 물가상승률은 1.6%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도인 도쿄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3월 분은 2.7%로 지난 199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물가를 2%까지 끌어올려 디플레에서 탈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그러나 실제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일본의 물가 상승은 임금 인상이 수반돼 나타난 것이 아닌 엔화 약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추가 수당과 보너스를 제외한 임금은 지난 2월까지 21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임금이 정체된 상태에서 물가만 오르면 오히려 소비심리는 더 위축돼,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이달부터 시행된 소비세율 인상으로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다면 물가는 오르는데 소비는 살아나지 않는 악순환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즉, 정책 결정자들이 섯불리 추가적인 부양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인데요.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 다음주 수요일 일본은행이 올 한해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수정할지 여부를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오늘 물가 지표 발표전 엔/달러 환율은 102.21엔에서 102.31엔으로 추가적인 약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다시 강보합 전환됐습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장 초반 0.2%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보도국에서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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