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칠레,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엽협정(FTA) 체결로 와인 관세가 사라졌지만
국내 와인 가격은 여전히 외국보다 무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수행한
수입와인 및 수입맥주의 국내외 가격비교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수입와인 8종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은 외국보다 평균 2.9배 비쌌다.
특히 프랑스산 와인의 가격차이가 심해. 국내에서 평균 15만원에 팔리는 2009년산 샤또 딸보는
외국 가격이 평균 27,600원에 불과,무려 5.4배나 비싸게 가격이 책정됐다.
2010년산 뽀이약 바롱 나다니엘은 3.2배, 2011년산 무통 까데는 2.7배, 2010년산 샤또 몽페라는 2.5배,
2009년산 샤또 샤스 스플린은 2.0배의 차이가 났다.
칠레산인 몬테스알파(2010년산)와 호주산인 옐로테일 샤도네(2011년산)은 각각 1.8배 차이가 있었고,
아르헨티나산 카이켄(2011년산)은 국내가 1.5배 비쌌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주로 유통과정에서의 높은 마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EU·미국·칠레산 수입와인의 세후 수입원가(1병·750㎖ 기준) 는
레드와인이 평균 7,663원, 화이트와인이 평균 9,093원이었다.
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평균 시장가격은 레드와인이 평균 68,458원, 화이트와인이 평균 53,988원이었다.
레드와인은 원가보다 무려 8.9배, 화이트와인은 원가보다 5.9배나 높게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주부교실중앙회는 "판매관리비와 물류비용 등을 고려한다고 해도 원가보다 최고 8.9배나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은
다른 분야보다 너무 많은 유통마진을 붙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와인 5종을 대상으로 살펴본 국내 유통채널별 가격 차이는 백화점을 100으로 볼 때 대형마트는 88.1, 전문판매점은 88.0 수준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수입맥주는 국내외 가격차이가 와인만큼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니브라운(미국)이 국내 평균 3,100원, 외국 평균 1,481원으로 가격차가 2.1배로 가장 크게 났다.
이어 기네스 드래프트(2.0배), 크롬버커(1.9배), 밀러(1.9배), 칭따오(1.9배), 산토리 더프리미엄몰츠(1.8배),
하이네켄(1.5배), 레페브라운(1.5배), 벡스(1.3배) 순으로 가격차가 컸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버드아이스, 기린 이치방 등은 1.2배 차이가 있었고, 코로나는 가격차가 1.1배 수준이었다.
삿포로 프리미엄과 산미구엘은 국내 판매가격이 각각 외국 평균가격의 64%, 53%로 오히려 외국보다 저렴했다.
가격조사는 지난해 10월 국내외 백화점 24곳, 대형마트 31곳, 전문판매점 12곳, 해외 온라인 사이트 9곳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외국가격 조사는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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