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차병원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성인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계 안팎에서는 난치병 치료제 연구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이 나오는데요.
그런데 이 같은 대형 호재에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왜 일까요?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차바이오앤의 주가가 상승세에 올라탄 것은 지난 9일.
본격적인 강세는 이번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정확히 일주일 전인 11일부터였습니다.
매수의 주체는 기관.
7거래일간 기관이 110억원 넘게 집중 매수에 나서며, 차바이오앤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10배 폭증했고, 주가 역시 22.13% 급등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40여억원, 외국인은 60여억원 순매도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차바이오앤이 광학사업부를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어 그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것을 단순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18일 차병원 줄기세포연구팀이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고, 이 소식을 기다렸다는 듯 기관과 외국인 모두 매도에 나서며, 주가는 장중 한때 7% 가까이 급락, 최종 4.53%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형 호재에 대해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시장관계자 (음성변조)
"내가 들은 건 월요일에 들었다. 정확한 내용까지는 모르고 주말쯤에 차바이오 논문 발표가 있을거라는.. "
<전화인터뷰> 시장관계자(음성변조)
"16일 수요일날 "그 다음날 IR을 한다"고 들었다. IR을 하면서 뭔가 중대한 것을 발표를 할 거다. 크게 터뜨린다. 체세포 그런거 같던데.."
공교롭게도 차바이오앤은 이번 연구결과 발표가 있기 하루전인 17일 기업IR 설명회를 개최했고, 같은 날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자료 배포와 공식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IR과 브리핑에 앞서 공지가 나간 것까지 감안하면 이미 지난주 초반 시장에 상당한 재료가 풀렸고, 기관 중심의 매집이 이어졌을 것이란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금융당국도 "차바이오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미공개정보 유출 가능성을 세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번번이 반복되는 정보의 불균형 속 개인투자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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