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업황 불황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증권업계에 2차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중소형사 중심으로 이뤄지던 조정이 이번엔 대형사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업계 2차 구조조정설에 가장 큰 이슈는 삼성증권의 경영효율화 조치입니다.
그간 구조조정설을 부인했던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임원 6명을 줄이고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점은 대형점 중심으로 강화하고 상권규모와 점포간 인접성 등을 감안해 `점포수`를 감축키로 했습니다.
삼성증권의 이같은 조치는 곧 증권가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될 예정인 우리투자증권에서 1000여명을 구조조정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현대증권도 700여명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대우증권은 올초 여의도 본사 과장급 이상 영업직원의 전문계약직 전환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억대연봉을 자랑하던 증권사 임원들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만 1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일반 직원보다 더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계속되는 증권가의 실적 악화가 결국 구조조정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 62곳(외국계 증권사 포함)의 전체 당기순손실은 1천억원이 넘은 가운데 전체 증권사의 절반 가까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압박도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을 한층 가속화시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9일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경쟁력이 없는 한계 증권사에 대해서는 자진해산을 통한 퇴출을 유도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업황 부진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업계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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