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기임원들이 받는 고액연봉에서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얼마나 될까.
40%가량을 세금으로 내고 실제 수령한 돈은 6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가하면 수십, 수백억원의 연봉 소득에도 이들이 낸 국민연금 보험료는
상한선 기준에 묶여 월 18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의 등기임원중 연봉 상위 10명의 공제액을 추산한 결과
이들은 보수총액의 39.7%를 세금 및 공적보험료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액 연봉 임원의 공제액 대부분은 근로소득세(주민세 10% 포함)였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 공적보험료는 소득 상한선 기준을 적용받아 모두 합쳐도 월 267만원 수준이었다.
먼저 이들이 부담한 근로소득세는 연간 총급여액에서 근로소득공제, 연금보험료 공제, 특별소득공제 등을 뺀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최고세율 38%를 적용받아 최고 119억원에서 최저 1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이 낸 국민연금 보험료는 월 17만9천100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보험료 부과소득의 상한액이 월 398만원으로. 아무리 많은 연봉을 받더라도
연금 보험료율 9%를 적용해 35만8,200원을 회사와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료 역시 이들 고액 연봉자들에겐 큰 부담이 안 된다.
건강보험 가입자 개인이 부담하는 월 보험료 상한선은 최대 월 소득 7,810만원으로
건강 보험료율 5.99%를 적용하면 본인부담 보험료로 매달 230만원을 공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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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고용보험료는 고용주인 총수 등기임원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근로자 신분의 전문경영인과 총수 가족들만 보험료율 0.0065%를 적용받아 연 270만∼40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이런 기준에 의해 추산하면 지난해 연봉 301억원을 받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금도 가장 많이 냈다.
최 회장이 각종 세금으로 낸 공제액은 120억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며
근로소득세에 연간 건강보험료 2,796만원, 국민연금 보험료 214만9,200원, 요양보험료 183만6천원을 합하면 119억5,700만원 규모였다.
결국 실제 버는 돈은 나머지 60%인 181억4,800만원으로 어림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131억원의 연봉을 지급받은 가운데 공제액은 52억1천만원으로 보이며
공제액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79억1천만원 수준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봉 67억7천만원중 26억9천만원을 세금 등으로 내고
40억800만원만 실제 손에 쥐었고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도 연봉 62억1천만원중 24억7천만원을 뺀 37억4천만원을 실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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