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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신경분리 2년 성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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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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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농협이 신·경분리를 단행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성과는 커녕 뒷걸음질만 치고 있습니다. 실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각종 금융사고에는 단골손님이 된 지 오래입니다. 구조적인 문제, 조직문화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달라질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2012년 3월 신·경분리를 선언한 농협이 2년간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분리 당시 책임경영 확립, 지주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그럴싸한 문구는 다 가져다 제시했지만 허울만 좋았을 뿐입니다.

    2012년 5천417억원이던 당기순익은 2013년 5천200억으로 감소하는 등 4대 금융지주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떠밀리다 시피 중앙회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를 크게 줄였음에도 이익은 커녕 되레 줄기만 했습니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저금리, 기업부실에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유를 외부로 돌리기에만 급급합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급여와 복리후생비를 합친 평균 총 급여는 2012년 9천800만원에서 지난해 1억 353만원으로 나타나는 등 실적은 악화됐어도 받아가는 돈은 되레 늘기만 했습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외여건은 다른 금융사도 같다며 신경분리를 했다지만 농협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 낙후된 시스템이 개선을 가로막는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실채권, 충당금만 하더라도 여타 은행들은 꺼리는 부실, 변변치 않은 담보 물껀이지만 농협은 취급을 한다며 오래된 여신 관행과 조직 문화가 일종의 벽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고위 관계자
    “여타 은행에서는 부실 있거나 물건 자체 좋지 않으면 꺼리는 데 농협에서는 다 취급한다”

    중앙회에 집중된 구조도 여전해 금융지주의 책임경영은 사실상 무리라는 시각입니다.

    단일시스템인 여타 금융지주·은행과 달리 중앙회, 단위 농협 등으로 나뉜 상황에서 전결권 마저 크다 보니 부실 가능성이 늘 상존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수도권만 하더라도 단위농협 등과 중첩되는 지점이 한 두 곳이 아님에도 외형은 신경분리, 노조는 하나인 구조 속에 통폐합, 축소, 효율화는 엄두도 못낸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고위 관계자
    “본사와 영업점이 다른 은행은 체계적인 시스템인데 농협은 중앙회도 있고 단위농협도 있고 농협 자체의 전결권이 크다”

    해킹, 정보유출 등 각종 사고에 농협이 단골인 것도 금융인식 결핍, 낙후된 내부시스템, 의사결정 구조 등 태생적 한계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금융권내에서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고위 관계자
    “지역사회 근간으로 지역고객 대부분이 출자자다. 고객과 은행원 관계보다는 이해관계가 깊어져 좋은 게 좋은 것. 명확히 단절 안되고 어떤 고객과는 이해관계 깊어지는 문화자체가 문제의 근원”

    이 같은 상황에도 전 농협 최고위 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경분리 성과가 왜 더디냐는 질문에 "나아졌을 텐 데“ “뒷걸음 치지만 않은 것도 어디냐”고 답했습니다.

    왜 금융권 안팎에서 농협을 같은 금융사·은행 반열에서 논하기를 꺼려하는 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어느 덧 6대 금융지주로 대접받고, 진행중인 M&A가 마무리 되면 4대 금융지주에 버금가는 등 농협의 몸집 만큼은 신경분리 이후 분명히 커졌습니다.

    반면 의사결정, 금융에 대한 윤리·인식 미흡, 영업 관행 등은 달라진 게 없어 농협이 신·경분리 때 내세웠던 각종 구호들이 공허한 메아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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