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영권 분쟁이 벌이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한국토지신탁의 주주총회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종학 기자, 주총이 3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는데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한국토지신탁 경영진에 최대주주 엠케이측 인사가 합류하게 됐습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2억5천200만주 가운데 2억1천1700만주, 약 87%의 주주가 주총에 참여한 가운데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추천한 최윤성 엠케이전자 대표이사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사외이사에는 아이스텀앤트러스트가 추천한 전석진 법무법인 산경 변호사가 선임됐습니다.
지난해까지 한국토지신탁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던 아이스텀측이 사내이사 선임에 실패하면서 현 최대주주인 엠케이측의 행보가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현재 리딩밸류2호를 앞세운 엠케이측의 한국토지신탁 지분율은 37.56%, 아이스텀은 우호지분을 합해 31.88%입니다.
오늘 주총은 시작 전부터 한국토지신탁 직원들이 엠케이인베스트먼트 등의 위임장을 받은 주주들의 신분 확인을 요구하면서 양측의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총이 예정시간인 10시를 훌쩍 넘겨 시작한데다 오후 2시가 가까워서야 집중투표가 마무리 됐습니다.
이날 한국토지신탁은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와 사내이사 보수한도 2억원, 사외이사 1억6천만원으로 하는 안건도 승인했습니다.
한편 스틸투자자문으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 위협을 받았던 피씨디렉트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대석 현 대표 이사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으며, 현 경영진들도 자리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스틸투자자문은 보유 주식 가운데 170만주 가량의 의결권 행사가 제약돼 공태현 스틸투자자문 이사의 감사 선임안 등 통과에 실패했습니다.
한편,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에는 녹십자의 경영권 간섭 우려가 일었던 일동제약은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등 별다른 논란없이 주총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음주에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신일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 중인 황귀남 씨와의 표대결을 앞두고 있고, 우노앤컴퍼니는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와 대등한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김승호씨가 경영참여 의사를 밝힐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한국토지신탁 주주총회장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