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북 고창 씨오리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병한 이후 AI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한 닭·오리 등 가금류가 1천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오전 6시 기준 412개 농가의 가금류 1천15만8천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앞으로 21개 농가의 70만1천마리를 더 살처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2008년의 1천20만4천마리를 살처분한 것이 가장 많은 규모여서, 오늘 중 이를 넘어서 최대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재산피해도 2008년의 3천7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살처분한 가금 한 마리당 평균 1만500~1만1천원을 보상할 계획인데 추가 발병이 없다고 가정해도 살처분 보상금으로만 1천160억원 가량 지출해야 합니다.
또 생계안정자금과 소득안정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액 등이 살처분 보상금과 비슷한 규모로 지원되고, 이동통제 조치로 출하시기를 놓친 닭·오리에 대한 수매에 나설 경우 AI 피해규모는 크게 불어날 전망입니다.
다만 이번 AI 확산의 주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가 10일께 대거 북상하면서 AI가 조만간 종식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주요 7개 철새 도래지의 가창오리 개체수는 총 2만6천240마리로 집계됐는데 이는 AI 발병 초기인 1월24~26일 시행한 1차 조류 동시센서스 당시 관찰된 36만5천117마리의 7.2%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AI를 확산시킨 철새가 날아간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이라며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수평전파만 잘 막으면 3월 말 정도에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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