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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실업률 증가 두려워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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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이후 온 나라와 매체가 난리다.
취업자가 크게 늘었고 고용 지표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1년 만에 취업자가 증가수가 전달 대비 83만5000명, 3.5% 늘었는데, 고용노동부 출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로 고용노동부를 출입한지 4년 차인데 이런 숫자는 12년 만이라고 하니 처음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취업자가 크게 늘면서 고용률도 58.6%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나 높아졌다.
문제는 역시 실업률. 2월 실업률은 4.5%로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0.5%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같은 기간 1.8%포인트 높아진 10.9%를 기록했다.

아직 전체적인 고용 동향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더 주목할 점은 비경제활동인구의 추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을 말한다.
시쳇말로 취업에 대한 `멘탈`이 전무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다.

지난 2월 한달 동안만 취업에 무관심했던 60만명이 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다시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통계상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아무 것도 아닌 존재다.

물론 취업이 바로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바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육아 때문에 취업을 포기했던 여성 인력, 그리고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캠퍼스를 전전했던 청년층, 그리고 더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해 학원가를 맴돌던 학생들이 구직 활동에 나섰다고 해서 바로 취업 되는 것도 어찌 보면 이상한 일이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다시 사회로 불러들인다며 시간선택제 근로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제까지 가사일만 하던 경력 단절 여성을 내일 바로 취업을 시켜 실무에 투입할 수는 없는 것. 경력 단절 시간에 따라서는 최소 수개월의 교육이 필요하다.
더 높은 학점과 토익 점수를 따기 위해 학원과 캠퍼스만 맴돌던 학생들에게 하루 아침에 한 기업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이 되는 호시절은 이미 대선배들의 이야기다. 물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취업을 위해 일시적인 아픔, 즉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어정쩡한 신분으로 놓이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될 일이다.
취업을 포기하고 취업은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경제활동인구를 비난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을 다시 치열한 취업전선을 끌어 들이는 것은 사회 구성원 전체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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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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