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에 대해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근해역에서는 사고기 기체를 찾기 위한 주변국의 합동 수색작업이 이틀째 벌어졌으며, 전날 베이징을 향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한 사고기가 사고 직전 구조신호조차 못 보낸 사실을 두고 그 이유에 대한 추측이 분분하다.
실종 여객기 탑승자 2명이 도난 여권을 소지한 사실이 드러나 테러 등 돌발상황으로 인해 여객기가 추락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탑승자 명단에 있던 자국인이 실제로는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무부 관리들은 "탑승자로 되어있는 자국인이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여권을 도난당한 뒤 분실신고를 냈으며 관련 자료가 인터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돼 있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탑승자 명단에 있는 "자국인 1명이 무사히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 역시 2년전 태국 여행 중에 여권을 도난당해 신고했다"고 전했다.
즉, 탑승자 명단에 기록된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은 과거 태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이에 따라 테러리스트들이 도난 여권을 이용해 말레이시아항공에 탑승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도 “미국 정부가 베트남 남부 해안과 말레이시아 영해 사이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테러 공격을 당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현재 조사의 초기 단계이며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이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말레이시아항공에 따르면 실종기는 7일 자정이 지나 이륙한 쿠알라룸푸르발 보잉 777-200 항공기(편명 MH370)이다.
쿠알라테렝가누 지역에서 약 135㎞ 떨어진 곳을 지나던 오전 0시30분께 통신 두절과 함께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는 이날 0시41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 오전 6시30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들은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에서 공동 수색작전에 나섰지만, 탑승자 시신과 실종 여객기의 잔해 등은 이날 오후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239명은 지난 8일 탑승한 쿠알라룸푸르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베트남 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해군 제5군구 사령부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가 이날 오전(현지시간) 남부 끼엔장성의 토쭈에서 약 244㎞ 떨어진 말레이시아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확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지점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영해의 경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당국은 "남단 까마우와 토쭈 섬에서 각각 약 150㎞와 190㎞ 떨어진 해상에 떠 있는 기름띠에 주목해 부근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공군기가 사고 당일인 8일 발견한 이들 기름띠는 길이만 각각 10∼15㎞에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측통들은 이들 기름띠가 추락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에서 발견된 데다 이들 기름띠의 성분 역시 실종 여객기의 연료와 같은 종류라는 점을 들어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기에는 중국인 153명과 인도네시아 7명, 인도 5명 외에 대만, 말레이시아, 호주,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정말 테러일까?”,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무서워서 이제 비행기 못타겠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망자들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보잉777-200은 작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도중 사고로 3명이 사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사진=뉴스Y 보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