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드사의 정보유출사태에 이어 통신사인 KT에서도 대량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커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1200만명의 정보를 밖으로 빼돌렸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통신사의 보안에도 구멍이 뚤렸습니다.
경찰은 6일 KT의 고객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해커 2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공모한 텔레마케팅업체 대표 박모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KT홈페이지를 해킹해 홈페이지 가입자 1천600명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천200만명의 정보를 유출했습니다.
홈페이지 내에 있는 `이용대금조회`가 문제가 됐습니다.
해커들은 여기에 고유숫자 9개를 무작위로 입력시켜 나오는 이름과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을 입수했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고객정보는 휴대폰 개통 판매 영업에 활용됐습니다.
약정기간이 임박한 고객들에게 KT직원을 사칭해 휴대폰을 판매했습니다.
일부 정보는 텔레마케팅 사업자에게 팔았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해커들이 지난 1년간 얻은 부당이익은 11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파로스`라는 해킹 프로그램은 사용이 쉬울 뿐아니라 웹 사이트 취약성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는 2년전에도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당한 바 있습니다.
해커들의 구속소식이 나오자마자 KT는 "경찰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2년만에 또 터진 정보유출 사태에 대해 `관리 소홀`의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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