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지명된 이주열 차기 한국은행 총재는 책임의 막중함을 통감했습니다. 중앙은행 총재로서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많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이주열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지명 후 첫 기자회견에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토로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중요한 시기에 한국은행 총재의 중책을 맡게 되어서 개인적으로야 더할 나위없는 영광이지만 그에 앞서 그야말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자는 일단 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겠다며 현안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성태 전 총재 퇴임후 4년만에 다시 내부출신인사가 총재직에 오르면서 일단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이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경제주체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중앙은행 독립성과 정부 정책공조를 적절히 조율해가는 부분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자가 부총재 시절 매파나 비둘기파가 아닌 중도적인 성향을 보였던 만큼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정부와 공조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분열된 내부조직을 재정비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중앙은행 독립성과 불통 논란으로 내홍을 겪어 온 한은 조직원들을 통합하는 부분은 이 후보자가 임기를 수행해 나가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물가안정을 넘어 지난 2008년 이후 금융과 경제안정 등 점차 확대되고 있는 역할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임승태 금통위원의 후임자를 비롯해 그간 김 총재와 함께해온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원만하게 금통위를 주재해 나가는 것도 이 후보자에게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35년 정통 한은맨으로 꼽히는 이주열 차기 총재 후보자가 통화당국에 산적한 현안들을 마무리하는 해결사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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