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에 관해 "너무 빠른 것 보다는 느린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개최하는 ‘2014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방한한 볼커 전 의장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남을 갖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볼커는 "양적완화 축소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며, 미국 금리도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옐런 연준 의장도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미국 정부가 부동산 모기지 시장에서 그간 많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갑자기 발을 빼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볼커는 "실제로도 현재 미국 단기 금리는 0%에 가까우며 30년 국채 금리도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과 관련한 선제안내(forward guidance) 등 통화정책 기조가 자주 변하는 것은 정책 신뢰성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볼커는 우려했습니다.
이는 1월 실업률이 연준의 금리 유지 기준치인 6.5%에 근접했기 때문에, 이제 실업률 목표치를 다시 내리는 것 같은 선제안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