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 대중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서울 강남권에 쏠렸던
등록지역 편중 현상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들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 `강남` 등 전통적인 부촌 지역에서
신규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으로 영업·마케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혼다 자동차 매장>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8일 밝힌 `2013년 수입차 시장 결산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에 지난해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총 12,260대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신규 등록 수입차의 38.6%로 2012년 40.6%와 비교하면 2.0%P, 2011년 44.7%보다는 6.1%P나 줄어든 수치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가 23.3%로 서울 전체 증가율(17.9%)을 웃돌았고 서초는 15.6%를 기록했다.
강남은 4.9%에 그쳐 서울에서 가장 저조했다.
물론 가질만한 사람은 가졌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지만 과거 추세에 비추어 달라진 현상임은 분명하다.
반면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의 수입차 신규 등록은 크게 늘었다.
특히 수입차 등록이 많지 않았던 구로·관악·강북구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구로구는 591대에서 828대로 40.1%나 늘었고 관악구, 강북구도 각각 35.7%, 34.4% 증가했다.
성동구는 31.3%, 노원구는 28.3%, 은평구는 28.0%나 수입차 등록이 증가했다.
강남구(4.9%)에 이어 용산구(6.4%)가 유일하게 한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율 `톱10` 모두 한강 이북 지역의 구가 차지했고, 강동구(25.2%)가 유일하게 10위를 기록해 이름을 올렸다.
전국으로 시야를 넓혀도 상황은 마찬가지.
서울(17.9%)을 비롯해 제주(-67.0%)와 경남(-26.0%)만 전국 평균 증가율(19.6%)에 못 미쳤을 뿐
세종 147.3%, 인천 57.3% 등 다른 14개 지역 모두가 26.8∼147.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강남 집중 전략`에서 벗어나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 1위 업체인 BMW는 작년 서울에서 가장 큰 BMW 지점을 영등포에 열었고,
경기도 안양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장했다.
제주도에도 BMW와 미니(MINI) 전시장·통합 서비스센터를 개장하기도 했다.
벤츠는 충북 청주에 서비스센터를 개설하는 한편 충북 청주, 광주광역시 전시장을 확장 이전했다.
혼다는 경기 수원, 도요타는 대전과 경북 안동, 푸조는 광주에 각각 새 전시장을 마련했다.
올해에도 수입차 업체의 전시장 신설은 이어질 전망으로 아우디는 올해 신규 전시장 3곳과 서비스센터 2곳을 추가,
전국에 36개 전시장, 28개 서비스센터를 갖출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연말까지 전시장 10곳, 서비스센터 7곳을 추가할 계획이며
한국닛산은 올해 전시장 6∼7개, 서비스센터 5개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발표해놓은 상태다.
수입차업체의 저가 마케팅과 맞물려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