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된 업황 부진 속에 증권주 대다수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증권주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양상인데요,
발빠르게 증권사 대표와 대주주들을 중심으로 주식 매입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급감 등 날로 악화되는 수익성으로 인해 최대 위기에 직면한 증권주.
이 기간 대다수 증권주들은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청산가치, 이른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PBR 1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증권사들이 당장 회사를 청산해 주주에게 배당하는 자산의 가치보다 주가 수준이 낮다는 의미입니다.
동양증권은 PBR 0.23배로 상장 증권사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고 대형사인 한국금융지주와 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 현대증권도 청산가치를 밑돌아 체면을 구겼습니다.
증권업 전체 평균 순자산비율은 2010을 기점으로 추락하기 시작해 현재 0.54배로 사상 최저 수준입니다.
증권사 주가가 사실상 바닥권이란 분석이 고개를 들면서 대표와 대주주들도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대주주들의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된 주가의 반등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여겨집니다.
지난 7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자사주 2천주를 취득한 것을 비롯해, 동양증권은 서명석 사장 역시 지난달 자사주를 사들였습니다.
올들어 교보증권과 신영증권은 사외이사와 오너 3세 일가가 지분확대에 나섰고, 유화증권의 윤경립 회장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오고 있습니다.
적자경영을 지속하며 청산가치 아래로 떨어진 증권주가 대주주의 지분매입과 함께 지수 반등의 기회를 잡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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