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 진단
출연 - 이석진/이석진 원자재 해외투자연구소 소장
글로벌 자산시장 주요 동향.. 위험자산 회피 심리 `다소 완화`
1월 내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약세를 보였었는데요, 지난 주에는 이런 우려에 대해 시장이 적응하면서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었던 한 주였습니다. 통화약세 등 위기의 주역으로 지목받던 신흥국 증시 역시 이에 따라 소폭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구요.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았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겠죠.
많은 분들이 지금이 강세장 속의 일시조정인지, 조정 장 속에 반등인지 궁금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제 생각엔 어떤 분수령에 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미국 트위터 주가가 약 25% 급락했었는데요, 이유는 신규가입자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기업의 가치에 대한 중요한 판단을 투자자들이 객관적으로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지난 주 주요 원자재 가격 `강세`
지난 해와 달리 기업 실적이나 성장에 대한 향후 결과가 그래서 더욱 증시에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지난 주 가장 양호한 움직임을 보인 자산은 지난 주에 이어서 원유와 금 등 원자재였죠. 연초부터 비교해보면 원자재 강세가 더 두드러지는데요, 다우지수와의 연초이후 가격비교에서도 대락 8% 정도의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적완화축소 악재의 방어자산이라 불려도 무방해 보입니다.
미국 기후변화 영향, 원자재 가격 상승
일반적으로 기상요인에 가장 민감한 원자재는 물론 농산물일 것이다. 농산물 공급이라는 것이 결국 기상에 따라 수확량이 결정되는 만큼 농산물 수출강국인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의 기상이변 뉴스는 해당 농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2012년 미국 중서부의 예기치 않았던 가뭄은 콩과 옥수수 등 미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농산물 가격의 급등을 가져왔다. 그러나 농산물 외에도 기상 요인이 중요한 가격결정요인이 되는 원자재가 있으니 바로 천연가스이다. 왜 그런가?
기상변화가 천연가스 가격에 미치는 영향
기상변화가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공급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수요측면이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주로 허리케인을 들 수 있다. 대개 허리케인은 미국 남부 및 중남부 지역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가스 정유시설들이 이들 지역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2005년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를 강타했을 당시 천연가스 가격은 일시적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수요측면에서 기상변화는 최근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요인이다. 천연가스의 주요 용도는 냉난방 및 전력수요가 전체 수요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런데 올 겨울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의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난방 및 전력수요가 급증했다. 당연히 재고가 감소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조건이 충족된 셈이다. 천연가스의 상승세는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 해도 20% 이상 상승하며 원자재 중 가장 성적이 양호했던 천연가스 가격은 2014년 들어서도 엔진이 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불과 한 달여 동안 천연가스(Henry Hub 기준)는 20%를 넘나드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012년 4월 초 불과 단위 당 1.8달러에 불과했던 천연가스 가격은 어느새 5달러를 훌쩍 넘으며 저점 기준으로는 세 배 가까운 상승이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셈이다. 날씨로 먹고 산 셈이죠..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 지속되나
여전히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가격흐름을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의 가격급등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적인 수요증가에 의한 추세적 가격상승국면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봄이 오면 천연가스 가격은 4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되밀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천연가스는 단기적 매도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국제유가도 100달러에 바짝 다가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원인은
일반적으로 유가는 기상요인에 민감하진 않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예외의 경우처럼 보인다. 알다시피 원유가격은 미국의 WTI보다 유럽의 브렌트유가 대략 10달러 가까운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난방유가 속해있는 Distillate(증류유) 현물가는 올해 1월 들어 미국 가격이 유럽 가격을 앞질렀다. 이는 미국 한파로 인해 난방유 수요가 증가하며 공급이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1월 한 달 동안 미국 난방 유 가격은 5% 이상 상승했다. 또한 난방 용도로 천연가스가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기름을 쓰는 가정들도 적지 않다. 특히 난방유를 사용하는 가정의 80%가 미국 북동부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북동부 난방유재고는 전체 재고의 20% 가량이 지난 3주동안 소진되었다고 한다(1월 말 기준, 그림). 결과는 5년 평균 난방유재고(4천만 배럴)의 절반수준인 2천만 배럴만 남았고 이는 미국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WTI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앞서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날씨로만 먹고 사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향후 유가는 겨울시즌이 끝나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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