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대표 전자업체 소니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습니다.
자사표준을 고집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소니의 몰락을 부추겼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가전 시장 황제로 군림했던 소니.
휴대용 카세트 라디오로 세계 음악시장을 평정했고, 선명한 브라운관 TV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몰락은 시작됐습니다.
휴대용 음악기기는 애플에 밀렸고, TV시장 왕좌는 삼성에게 내줬습니다.
소니의 신용 등급이 결국 `투기 등급`으로 내려갔습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27일 소니가 수익창출 난관에 부딪혔다며 신용등급을 투자 가능에서 부적격으로 낮췄습니다.
소니의 지난해 3분기(7~9월) 순손실액은 193억엔 한화 약 2천80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TV 사업 부문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적자였습니다.
최근 UHD TV로 부활에 나서는 듯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소니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카메라 사업도 답보 상태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진화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큰 폭으로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소니가 몰락한 가장 큰 이유는 IT 산업에서 큰 변화의 시기가 올 때마다 무리하게 `자사 표준`을 고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나타나는 관료주의 문화도 소니 몰락을 부추겼습니다.
새로운 연구개발 투자 없이 기존 기술로 수익을 내려는 습성이 소니의 기업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소니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립니다.
신용기관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엔저와 구조조정에 힘입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소니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전세계 IT업체들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영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