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건에 달하는 정보 유출 사건의 핵심에 있는 개인신용평가회사 KCB가 신용정보 관련 프로그램 장사에 나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CB는 지난 9일 기존 고객들에게 신용정보 상황을 전달하면서 필요하면 프로그램을 구입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KCB는 `내 명의도용 위험도 확인`이라는 이메일을 통해 보안 상태를 간단하게 알려준 뒤 자세한 확인을 원할 경우 1만8천원짜리 명의도용 방지 프로그램 구입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KCB 직원 박 모씨는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의 고객 정보 1억여건을 몰래 빼돌려 광고대행업체에 돈을 받고 팔다 구속된 바 있습니다.
김상득 KCB 사장은 지난 8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의 윤리의식과 직업의식, 프로그램의 획기적인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보유출과 관련한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뒤에서는 정보유출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돈벌이에 나서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CB 관계자는 "해당 이메일은 고객들의 동의를 받고 매달 정해진 날에 자동으로 발송되는 것"이라며 "민감한 시기인 만큼 해명과 사과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다시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한 종합적인 대책은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가 끝난 뒤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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