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전지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했습니다.
8일 방송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박지은 극본, 장태유 연출) 7회에서는 천송이(전지현)의 생일을 맞아 천송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이휘경(박해진)의 모습과 그런 순간을 보고 듣게 되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의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천송이의 대답이 듣기 두려운 도민준은 시간을 멈춘 채 도망칩니다. 하지만 그 잠깐의 시간은 천송이의 대답을 바꿉니다. 허락의 말을 하려던 천송이는 휘경에게 “1초 전에는 예스하려고 했는데”라며 “진짜 미안. 겨우 1초만에 생각이 바뀌어서 못하겠다”라며 거절합니다. 천송이의 전생인 이화가 죽은 자리를 찾아간 도민준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채 그 사람을 잃어야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지구에서 처음 목격한 죽음이었습니다”라며 과거를 떠올립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도민준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천송이와 천송이 엄마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것은 천송이가 휘경의 프러포즈를 거절했단 사실이었죠. 그는 아주 살포시 미소를 보입니다. 도민준이 등장하자 팔짱을 낀 천송이는 어머니(나영희)와 동생(안재현)에게 도민준을 소개합니다. 어머니와 동생이 떠나자 도민준은 “매니저 하겠다고 한 적 없는데, 물어만 봤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죽은 쥐가 배달됐다는 천송이의 말에 “들어와”라며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도민준은 “15년 연예계 생활이었는데 무너지는 건 2주면 충분하더라. 다 물거품 됐어. 난 그냥 꽃 같은 여배우를 죽게 만든 나쁜 년. 뻔뻔한 년. 그렇게 돼버렸어”라는 천송이의 말에 “너 아니잖아. 그럼 되잖아”라며 위로를 건넵니다. 천송이는 “나도 아니면 되는 줄 알았지. 순진한 생각이야. 사람들은 다 내 맘 같지 않아. 괜히 거절했나. 내 친구 휘경이 알지? 프러포즈 받았거든. 나 이제 빈털털이나 마찬가지야. 그런데 후줄근하게 살 순 없고, 걔가 그러더라. 나랑 내 가족 죽을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고”라고 말합니다. 도민준은 “그런데 왜 거절했어?”라고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천송이는 “그러니까 왜 거절했지? 지금이라도 그러자고 그럴까?”라고 말하고 도민준은 “뭘 그러자고 그래? 시집가고 장가가는데 재물을 논하는 건 오랑캐라고 했어. 명심보감에 나와”라며 펄쩍 뛰는 모습을 보입니다.
천송이는 “솔직히 말해봐. 하버드 출신 아니고 청학동 출신이지. 명심보감에는 ‘내 이웃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돕고 보라’라는 말은 없어? 꼭 내 옆에 붙어 다녀”라고 말합니다. 도민준은 “꼭 붙어 다녀? 생각은 해보지”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봐선 이미 허락한거나 다름 없죠. 도민준은 “핸드폰 하나 사면 안 돼?”란 천송이의 말에 당장 핸드폰을 삽니다. 또한 먹을 메뉴를 회의하자는 천송이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또 누구랑 밥 먹는 걸 싫어하지만 “혼자 밥 먹는 거 싫은데...”란 천송이의 불쌍한 표정에 넘어가 함께 밥을 먹습니다. TV를 보면서 밥 먹는 것도 싫다던 그는 결국 거실에서 천송이와 식사를 하며 드라마를 보죠.
장영목(김창완) 변호사를 만난 도민준은 “장 변호사 저한테 화내시는 건가요? 핸드폰 ‘사라. 사라’ 했잖아요. 왜 화를 내세요?”라며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장 변호사는 “제가 사라고 한 건 10년 전입니다. 이제 와서 왜 사십니까?”라며 툴툴대죠. 도민준은 “필요한 것 같아서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장 변호사가 확인한 단축번호 1번은 천송이였죠. 2번은 장변호사였습니다.
냄비우동이 먹고 싶다는 천송이의 전화에 도민준은 장변호사와 냄비우동을 먹습니다. 그는 “밥이 이상합니다. 같이 먹기 시작했더니 혼자 먹는 게 쓸쓸하네요”라며 냄비우동 두 개를 포장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도민춘은 처음으로 추위를 느낍니다. 외계인인 도민준은 사실 그 전까지 추위를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건 도민준이 점점 인간화 되가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요? 아니면 도민준의 말처럼 떠날 때가 가까워 오기 때문에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도민준은 천송이와 또 냄비우동을 먹습니다. 도민준은 천송이의 팬이 선물한 곰인형 안에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오랜만에 수선된 옷을 찾으러 온 천송이의 머리 위로 누군가 유리를 떨어뜨립니다. 도민준은 순간이동 능력을 사용해 천송이를 구해냅니다. 병원에 검사를 받기 위해 온 천송이는 경찰서에 가려는 도민준에게 “아까 사고 났을 때 도 매니저가 차 안에 있는 거 봤는데. 어떻게 날 구한거야?”라며 의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도민준은 “잘못 본거야. 갔다 올게. 쉬고 있어”라고 말하죠.
경찰서에 도착한 도민준은 모든 걸 인정한 범인이 곰인형에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순간이동 능력을 사용해 병원으로 갑니다. 하지만 이미 천송이는 사라졌고 그는 천송이의 소리를 듣기 위해 집중합니다. 그 순간 천송이는 이화가 죽었던 그 장소에서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두려운 순간 천송이는 “살려주세요. 도매니저. 도민준”을 외칩니다. 차가 벼랑 끝에 떨어지기 전 나타난 도민준은 자신의 힘으로 자동차를 멈춥니다. 오직 천송이를 살리겠단 일념으로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천송이 앞에 나타납니다. 아마 그는 그 순간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었겠죠. 자신의 능력을, 존재를 들키게 될 수 있음에도. 이처럼 사랑에 빠진 외계인은 자신의 모든 능력을 써서라도 천송이를 구하고자 합니다. 천송이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구해내고 또 위로해줍니다.
400년 전, 처음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이화를 지켜주지 못해 오랜 시간을 괴로워했던 그에게 천송이가 운명처럼 찾아왔습니다. 3개월 뒤 드디어 자신의 별로 돌아갈 그에게 말이죠. 그는 사랑은 종족유지를 위한 것이고, 질투는 치졸하고 유치한 감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외계인이 왜 인간을 도와야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밥을 먹는 게 편하다며 절대로 누군가와 식사를 하지 않던 그가 어느새 천송이와 밥을 먹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이처럼 서서히 변해가는 그는 툴툴대고 무시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고, 그녀의 말에 귀 기울입니다. 사랑에 빠진 외계인은 점점 더 변해가겠죠.
김수현은 사랑에 빠진 외계인의 도민준의 모습을 설득력있게 보여줍니다. 전지현 아닌 천송이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김수현이 아닌 도민준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제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천송이에게 그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요? 그리고 또 천송이를 지켜주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게 될까요? 자신의 별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는 도민준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사랑에 빠진 외계인이 보여줄 사랑이 궁금해집니다.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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