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가계 살림살이도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매달 내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도 많고,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계약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주부 최 모씨는 얼마 전 종신보험을 포함해 보험 3개를 한꺼번에 해약했습니다.
늘어나는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때문에 당장 나가는 돈을 줄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최 모씨 주부
"살림살이가 팍팍하니까 매달 보험료 내는 게 부담스러워서 해약했다. 환급급 얼마 못받는거 알면서도 해약해서 속이 상한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최근 4년 사이에 빠르게 늘면서 1천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어렵다는건 데, 왠만해서는 그대로 놔두는 보험까지 해약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2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은 65%로 지난해보다 5%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10명 중 4명은 2년도 안 돼 보험을 해약한다는 겁니다.
특히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연금저축은 7년차 계약유지율이 50% 수준입니다.
보통 7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절반은 손해를 감수하고 해약을 하는 겁니다.
자신의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보험계약대출도 해마다 10%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37조원이던 보험계약대출은 올해 9월말에는 50조원에 근접했습니다.
<인터뷰>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가계소득이 감소하면 보험해약이 늘어나고 보험계약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체감경기회복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생활비와 목돈마련을 위해 보험해약이나 약관대출이 늘고 있다"
당장의 팍팍한 현실 때문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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